[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씨엔블루 정용화가 자신의 소속사인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엔터) 주식 부당 거래 혐의로 검찰에 소환조사를 받았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블록딜(시간외 대량매매)을 통해 주식 물량을 확보한 증권사도 미리 유재석 영업 정보를 알았었는지 다시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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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성호 에프엔씨엔터 대표/사진=에프엔씨엔터테인먼트 |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FNC엔터는 지난해 7월 2일 한성호 대표의 주식 110만주를 이베스트투자증권 외 11개 기관에게 주당 2만1400원에 매각했다. 그리고 불과 14일 뒤인 16일에 국민 MC로 불리는 유재석 영입을 발표했다. 한 대표의 주식 매각이 완료된 7월 6일 2만1000원이었던 주가는 16일 2만7000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한 대표가 기관투자자에 미리 유재석 영입 정보를 알려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고 지난 23일에는 서울남부지검의 압수수색까지 받았다. FNC엔터 측은 “블록딕이 정상적인 거래로 이미 명확히 판단된 바 있고 주가조작과도 전혀 무관한 사안”이라고 강하게 반발했다. 하지만 정용화가 수사 선상에 오르면서 FNC엔터 측의 입장도 난감해졌다.
관건은 한 대표가 과연 기관투자자에 유재석 영입 정보를 미리 흘렸느냐다. 블록딜 기관과 한 대표가 짜고 물량을 넘긴 뒤 유재석 영입 정보를 흘려 차익을 챙겼다는 것이다. 차익의 규모는 23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증권사들은 일단 블록딜을 중개하는 입장에 있기 때문에 차익을 챙기고 이런 여유 없이 주식을 바로 넘겼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관계자는 “블록딜은 중개 수수료 수입이 목적이어서 바로 물량을 넘기는데다, 리스크 있는 주식을 떠안고 시세차익을 노리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로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관은 지난해 7월 6일부터 15일까지 49억원의 물량을 내다팔았다. 이에 비해 개인은 53억원을 사들였다. 하지만 단순히 기관 전체가 지난해 7월 16일 이전 매도세를 보였다고 해서 한 대표의 정보 유출이 없었다고 단정하기는 어려운 상태다.
신한금융투자(-24억원), 하나금융투자(-19억원), 교보증권(-8억원) 등의 창구에서 지난해 7월 16일 상대적으로 대규모 물량이 쏟아졌기 때문에 오히려 사전에 유재석 영입 정보를 알고 거래했다는 심증이 커지고 있다. 이에 비해 대신증권(41억원), 삼성증권(18억원), 한국투자증권(9억원) 등은 오히려 16일에 대거 물량을 매수했다.
특히 교보증권은 7월 17일에도 27억원 규모를 순매도하면서 사전 정보 이용 의혹에 무게가 쏠린다. 하나금융투자도 17일(-20억원), 18일-(1억원), 19일(-1억원) 등 유재석 영입 발표 이후 연일 FNC엔터 주식을 내다팔았다. 이에 비해 신한금융투자 창구는 17일 7억원 규모를 사들였다.
하나금융투자 관계자는 “증권사는 창구에서 매도물량이 나왔다고 해당 증권사 자체 물량으로 확정할 수는 없다”고 해명했다.
만일 한 대표의 정보유출이 사실이라면 본인에게 직접적 시세차익이 돌아오는 것도 아닌데 왜 유재석 영입 사실을 증권사에 알렸을까. 업계에서는 코스닥 종목의 특성상 기관투자자의 블록딜 참여가 저조할 수 있다는 우려에 한 대표가 유재석 영입을 유인책으로 활용했을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종목은 리스크가 커서 기관투자자들이 블록딜 중개 참여를 꺼리는 경우가 있다”며 “한 대표의 사전 정보유출이 사실이라면 기관투자자를 쉽게 유인하기 위해 유재석 영입사실을 흘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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