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중 7월의 환자 발생률 최고치…중·장년층 및 여성 주의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폭염이 본격화될 7월이 다가오면서 대상포진의 발병 위험도 덩달아 커지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은 2014년 대상포진의 월별 진료 인원 현황을 분석한 결과 7월에 가장 많은 환자가 발생한다고 30일 밝혔다.

분석에 따르면 겨울철 평균 6만3000명이던 대상포진 환자가 7월에는 8만589명으로 늘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어 8월에도 7만9353명의 환자가 진료를 받아 겨울철보다 25% 이상 많았다. 

최근 6년간 여름철인 7~9월의 진료 인원이 다른 달보다 크게 증가했고, 매해 7월 환자 수가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대상포진에 특별한 계절적 요인이 작용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나 여름에는 냉방으로 인해 실내외 온도 차이가 발생하는데다 더위로 인한 피로 누적, 체력 저하 등으로 면역력이 떨어져 대상포진의 발생 조건이 갖춰질 위험이 크다. 

대상포진은 신체 면역력이 떨어지면 잠복하고 있던 바이러스가 활동을 재개하면서 발병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특히 중·장년층의 발병이 더 잦아 전문가들은 중·장년층들이 무더운 여름철에는 과로를 피하는 등 면역력 유지에 더 힘써야 한다고 조언한다. 

정진원 중앙대학교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대상포진은 통증이 심하고 합병증 위험이 크기 때문에 50세 이상이라면 백신을 접종하는 것도 예방 방법 중 하나"라고 소개했다. 

아울러 지난해 대상포진으로 의료기관을 찾은 환자 중 여자가 남자의 1.6배로 더 많게 나타나 특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상포진은 보통 발병 후 2주가 지나면 딱지가 생기면서 피부증상이 좋아지지만, 이후에도 대상포진성 신경통이 계속되기도 한다. 이는 노인환자의 약 30%에서 나타난다.

대상포진은 단순포진과는 달리 재발하는 일은 그리 많지 않고 전염력도 거의 없지만, 바이러스가 안면신경을 침범하면 심한 구안와사를 동반할 수 있다. 심하면 홍채염, 각막염을 일으켜 실명할 위험이 있다. 

바이러스가 뇌수막까지 침투하면 뇌수막염, 뇌염 등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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