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임 혐의 등으로 기소된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과 구자원 LIG 회장의 항소심 선고공판이 오는 6일에서 11일로 연기되면서 재판 결과에 미칠 영향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재계에선 선고공판이 연기됨에 따라 향후 재판결과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중형이 선고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공존하는 양상이다.

LIG그룹 안팎에서는 사기성 기업어음(CP)피해액 2087억원을 모두 변제한 것이 재판 과정에서 참작되길 바라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그룹이 지난해 말까지 피해액을 모두 변제하겠다는 약속을 지킨 만큼 재판부가 이를 재판과정에서 충분히 감안할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한화의 경우 김승연 회장이 파기환송심 결심공판에서 개인재산 467억원을 추가, 총 1597억원을 공탁한 만큼 일각에서 재판부의 선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중형이 선고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특히 지난 2011년 1월 불구속 기소된 김 회장은 이듬해 2월 중 예정됐던 1심 선고가 연기된 후 징역 4년에 벌금 50억원의 중형을 선고받았다.

한편 한화와 LIG 사건 담당 재판부는 선고공판이 열릴 예정인 오는 11일 전까지 해당 사건기록 등을 충분히 검토, 판결문을 작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법조계 관계자는 "담당 부장판사가 13일이나 14일자 정기인사를 통해 서울고법 민사부나 행정부 아니면 다른 형사부(현재 형사5부)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라면서 "자리를 옮기기 전 판결문을 송고하고 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