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도합 30단을 넘는 무술인이 심야에 오토바이를 훔치던 도둑을 검거해 경찰에 넘겨 포상을 받았다.
울산 남부경찰서는 오토바이를 훔치려 한 혐의(절도)로 김모씨(38)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4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지난 6월28일 오전 3시15분쯤 울산 남구의 합기도 도장 관장 정규화씨(34)는 도장 사무실에서 창밖으로 수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외부강의를 준비 중이던 정씨는 도로변에 서 있던 지인의 오토바이를 김씨가 살펴보다가 그대로 끌고 가는 것을 보고 서둘러 밖으로 나왔다.
정씨가 김씨를 따라가 불러세우자, 김씨는 갑자기 오토바이를 팽개치고 달아났다.
절도 범죄라고 확신한 정씨는 맨발에 슬리퍼 차림이었으나, 김씨를 빠르게 뒤쫓았다. 추격 중 112에 신고하는 기민함도 발휘했다.
김씨는 500m가량을 달아났으나 결국 정씨에게 붙잡혔다.
정씨로부터 순식간에 업어치기로 바닥에 내리꽃힌 뒤 팔을 꺾인 김씨는 곧장 도착한 지구대 순찰차에 태워졌다.
정씨는 합기도 6단, 태권도 4단, 격투기 4단 등 도합 30단의 종합 무술인이었다.
남부서는 또 절도범을 추격해 검거한 정씨에게 감사장과 포상금을 전달했다.
정씨는 "무조건 잡아야겠다는 생각에 뛰었다"면서 "명색이 체육관 관장인데 보고 가만히 있는 것도 이상하지 않나"라며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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