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장마전선의 북상과 함께 전국 곳곳에 폭우가 쏟아져 비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서울은 도심도 도로함몰, 교통사고 등 피해가 속출했다. 현재 중랑천 범람, 동부간선도로, 잠수교, 청계천 통행이 통제되고 있다.  강원도는 4명이 폭우에 휩쓸려 실종되고 낙석과 도로침수가 잇따르고 있다.

5일 서울시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자 전날 오후 9시 비상근무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이날 오전 9시 비상근무 2단계로 대응 단계를 높여 재난 상황에 대비했다.

   
▲ 5일 서울시는 장마전선의 영향으로 많은 비가 내리자 전날 오후 9시 비상근무 1단계를 발령한 데 이어 이날 오전 9시 비상근무 2단계로 대응 단계를 높여 재난 상황에 대비했다. /사진=미디어펜

서울에는 전날부터 이날 오전 11시까지 117㎜(4일 29.5㎜, 5일 현재 87.5㎜)의 비가 내렸다. 비가 가장 많이 내린 도봉 지역은 177㎜, 가장 적게 내린 마포 지역에도 100㎜의 비가 쏟아졌다.

시는 6일까지 많은 곳은 150㎜ 이상, 평균 50∼100㎜의 비가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폭우로 사고도 잇따랐다. 마포대교 입구 교차로 인근 도로 지반이 지름 1m, 깊이 1m 규모로 침하돼 경찰이 교통을 통제하고 서부도로사업소 직원들이 복구작업을 폈다.

시는 오전 10시40분부터 팔당댐이 방류량을 기존 3913㎥/sec에서 7451㎥/sec로 늘리자 반포, 이촌, 여의샛강 등 저지대 상황을 주시하며 단계별 대피 계획을 세웠다.

이날 오전 11시40분 현재 팔당댐 수위는 25.16m로 최대수위(25.5m)에 가까워지고 있다.

폭우 피해에 대비해 하천과 교량, 도로 곳곳도 통제됐다.

시는 전날 오후 10시32분부터 청계천 전 구간을 통제하고 출입을 금지했다. 

중랑천 수위가 높아지면서 이날 오전 7시32분 동부간선도로 수락고가→월계1교 구간을 통제하고, 오전 7시40분에는 통제 구간을 장안교→월계1교로 확대했다.

오전 9시10분 잠수교의 차량 운행도 전면 통제했다.

서울경찰도 오전 9시5분 올림픽도로 진입로 침수로 계화육갑문 양방향 차량 통행을 통제했다.

오전 9시부터 통제했던 상암철교하부 증산지하차도는 오전 10시10분부터 통행이 재개됐다.

시는 침수에 대비해 목동, 가양, 방화 등 펌프장 51곳에서 펌프 114대를 가동해 물 빼기 작업을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 비가 더 내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저지대 침수 피해 등 시민의 건강과 재산에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폭우가 쏟아진 강원지역도 갑자기 불어난 물에 승용차가 휩쓸리면서 4명이 실종되는 등 피해가 확산되고 있다. 강원지역은 오전까지 미시령 246mm, 춘천시 북산면 211mm, 양구 해안면 203mm 등이며 일부 지역에는 밤사이 시간당 20∼30㎜ 안팎의 폭우가 쏟아졌다.

175㎜의 폭우가 쏟아진 정선군 남면 광덕리 인근 하천에서 5일 새벽 3시쯤 모닝 승용차가 급류에 휩쓸린 채 발견됐다. 승용차에는 김모(75)씨와 권모(74·여) 등 마을 주민 4명이 탄 것으로 알려졌다.정선군청과 경찰, 소방당국은 가용 인력을 모두 동원해 실종 노인에 대한 수색 작업을 벌이고 있다

춘천시 신북읍 용산리 용산정수장 인근 도로에 낙석이 발생했고 춘천시 남산면 추곡리 방면 2km지점에서는 도로가 침수돼 현재 정비 중이다.

도로통제도 잇따르고 있다. 정선군 군도 6호선 일부 구간이 침수돼 차량통행이 전면 통제되고 있다. 설악산 국립공원 탐방로도 전면 통제됐으며 원주∼제주를 오가는 항공편 2편은 결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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