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오는 7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발표를 시작으로 2분기 어닝시즌이 본격화된다. 국내증시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충격을 빠르게 벗어나면서 실적개선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장주인 삼성전자가 2분기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면서 실적개선주의 주가 상승세로 가팔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가의 삼성전자 2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7조3811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7.1%, 1분기 대비 10.57% 각각 증가한 실적이다. 일부 증권사는 아예 8조원을 훌쩍 넘길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고 있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S7뿐 아니라 TV, 가전 등 세트 분문 주요 제품이 모두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고, 반도체, 패널 등 부품 사업부의 업황도 점차 개선되고 있다”며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은 8조4000억원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는 컨센서스보다 1조원이상 많은 금액이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도 “삼성전자의 2분기 영업이익이 전분기보다 21% 증가한 8조1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3분기와 4분기에도 각 8조4000억원, 8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삼성전자가 분기 8조원대의 영업이익을 올리는 것은 2014년 1분기(8조4900억원) 이후 9분기, 2년여만의 일이 된다.

이처럼 삼성전자에 대한 장밋빛 전망이 주를 이루면서 증시 상승으로 수혜를 입을 다른 실적 개선주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 3곳 이상의 전망치가 존재하는 상장 기업 252개의 2분기 연결 기준 실적을 분석한 결과, 게임빌의 실적이 작년 2분기대비 가장 많이 개선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게임빌은 2분기 48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 2억여원의 영업이익 대비 1944.85% 실적이 폭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1분기 46억원에 비해서는 증가폭(3.25%)이 그리 크지 않았다. 게임빌은 오는 12일에도 ‘킹덤오브워(Kingdom Of War)’를 출시하는 등 하반기 마스커레이드, ACE, 나인하츠, 아키에이지 모바일 등 다수의 신작을 발표해 국내와 글로벌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게임빌에 이어 SK가 2분기 1조279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 동기 영업이익 대비 1538% 늘어난 수치다. SK그룹의 지주사로 계열사의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꾸준한 실적개선세가 전망된다.

이녹스가 2분기 56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작년 2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794% 늘어날 것으로 추정돼 3위를 기록했다. 신규 사업인 반도체·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소재 실적이 급증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달 1일 기준 12개월 선행 PER(주가수익비율)도 7.9배 수준으로 주가가 저평가됐다는 점도 주가 상승에 대한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이밖에 피에스케이(766.77%), 주성엔지니어링(447.97%), OCI(420.49%), 한미약품(417.95%), 웅진씽크빅(388.75%), 카카오(276.84%), AP시스템(246.89%) 등의 실적개선세가 10위권에 들었다. 개인투자자의 관심이 높은 셀트리온은 트룩시마, 허쥬마 등의 유럽의약품청(EMA) 승인 신청 등 호재에도 2분기 724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전년 동기대비 10.65% 실적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신재훈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8월 중순 셀트리온의 2분기 실적발표를 앞두고 아직 증권사의 실적 추정치가 업데이트되지 않은 측면도 있다”며 “작년과 비슷한 수준의 영업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양구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트룩시마와 허쥬마의 유럽 진출을 위해 임상을 진행하면서 비용이 든 것이 2분기 실적이 줄어든 이유”라며 “장기적으로는 실적 개선세에 있지만 임상 2상 중인 종합인플루엔자항체치료제 ct-p27의 비용이 하반기에 반영된다는 점도 고려해 셀트리온에 투자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사들은 작년에 비해 올 2분기 부진한 실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NH투자증권(-24.07%), 현대증권(-31.01%), 키움증권(-46.02%), 한국금융지주(-46.33%), 미래에셋대우(-51.97%), 삼성증권(-57.49%) 등 증권사 전반적으로 지난해 2분기에 비해 영업이익이 반토막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분식회계로 곤욕을 치르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2분기 14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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