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츠버그 2경기 연속 선발 제외…시카고 경찰 수사 향방 가늠
[미디어펜=김규태 기자]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가 시카고경찰의 성폭행 혐의 수사로 진퇴양난에 빠졌다. 지난달 18일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를 마치고 한 여성에 대해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피해여성으로부터 제기되어서다.

현재 시카고 경찰은 강정호를 잠재적 용의자(Potential Suspect)로 보고 증거를 수집하는 단계에 있다. 아직 강정호에 대한 심문이나 증거 수집에 관해 논의된 적은 없다.

피해여성이라 주장하는 자는 사건 이틀 후 병원을 찾아가 성폭행 증거 검사를 마쳤고 이를 시카고 경찰에 제출했다.

해당 여성이 지난달 30일 정식으로 고소장을 접수한 후, 시카고 경찰은 지난 열흘간 이 여성과 지속적으로 연락해왔다.

강정호는 6일 세인트루이스와의 맞대결 선발 라인업에서 제외된 상태다. 2경기 연속 선발 제외다. 

문제는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규정을 변경한 후 가정폭력, 성폭력 등의 사건이 일어나면 최종 사법 처리를 끝까지 기다리지 않고 해당 선수에 대해 중징계를 내렸다는 점이다.

   
▲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의 강정호가 시카고경찰의 성폭행 혐의 수사로 진퇴양난에 빠졌다. 지난달 18일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 경기를 마치고 한 여성에 대해 성폭행을 저질렀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사진=피츠버그 파이어리츠 공식홈페이지


어느 정도 혐의가 밝혀지면 사무국이 먼저 나서는 경우가 있었다. 이번 강정호 성폭행 혐의도 시카고 경찰의 추후 수사 진행에 따라 유사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자신의 집에서 여자친구를 폭행한 뉴욕 양키스 아롤디스 채프먼의 경우, 올해 초 미국 검찰이 증거 불충분으로 불기소했지만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가정폭력 등은 형사 처벌 없이도 중징계하겠다"며 채프먼에게 30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아내를 폭행했던 콜로라도 로키스의 호세 레예스는 아내가 법정 증언을 거부, 법적 처벌은 면했지만 이 경우에서도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단호했다. 

'가정폭력과 성폭력, 아동학대 방지 협약'을 근거로 레예스에게 52경기 출장 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후 콜로라도 로키스 구단은 레예스를 방출했다.

피해여성 진술과 달리 강정호의 DNA가 여성에게서 발견되지 않는다면 강정호는 혐의를 벗게 된다.

만약 피해여성의 진술과 여성이 제출한 DNA 증거가 일치한다면 강정호의 혐의는 확정적이다.

시카고 경찰의 수사 내역, 메이저리그 사무국의 관련 결정에 따라 강정호 선수의 향방이 갈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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