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고이란 기자] LG유플러스가 국방부 입찰에 1원으로 참여해 화제가 됐던 병사 수신용 휴대폰이 통화량 1억분을 돌파하는 등 병영생활의 새로운 소통문화로 자리잡았다.
|
|
|
▲ 한 장병이 생활관에서 병사 수신용 휴대폰을 통해 부모님과 통화하는 장면. /사진=국방부 |
6일 LG유플러스는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등 전 군 생활관에 4만5000여대를 설치, 지난 1월30일부터 상용 서비스가 제공 중인 병사 수신용 휴대폰의 누적 통화량이 6월 말까지 1억1680만분을 기록, 1억분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군 복무 중인 병사 1인이 평균 260분 통화한 것으로, 지난달 설치된 휴대폰 사용률이 94%를 넘어선 것과 함께 병사 수신용 휴대폰이 병사와 사회를 연결해주는 병영생활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수단이자 소통 문화로 자리잡았음을 보여준다.
이에 따라 무더운 여름이나 추운 겨울, 장마철 장대비에도 불구하고 부모님이나 애인에게 전화하기 위해 공중전화 앞에서 길게 줄을 서는 풍경은 점차 사라지고 병사들이 생활관에서 편안하게 통화하는 모습이 주류를 이룰 전망이다.
병사 수신용 휴대폰은 국방부가 병사들의 병영생활 고립감 해소와 부모가 필요로 할 때 자녀와 소통할 수 있는 열린 소통채널을 마련하고자 추진했다.
지난해 LG유플러스가 국가 위기 상황에서 위국헌신 군인본분의 정신으로 병사들이 전역을 연기하는 것에 감명을 받아 4만5000여대의 휴대폰과 3년간 이용요금 등을 사실상 무료로 제공해 화제가 된 바 있다.
지난 5개월간 병사 수신용 휴대폰의 월간 통화량도 크게 증가했다. 월간 통화량 추이를 보면, 2월 1880만분에서 6월에는 2640만분으로 40%가 증가했다. 이 같은 추세가 계속되면 이달에는 2700만분, 즉 병사 1인당 한달간 통화시간이 1시간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같은 기간 통화건수 역시 241만건에서 278만건으로 증가, 15%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는 부대 간부와 병사 부모님이 함께 참여하는 밴드를 통한 서비스와 핸드폰 번호 안내, 통화를 요청하기 위해 외부로 발송하는 문자 메시지 상용구 공모전 실시 등 홍보 활동으로 서비스 인지도와 인식이 크게 제고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생활관에 휴대폰을 비치하는 시간을 확대하는 등 사용 환경을 개선한 것도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SNS를 통한 서비스 사용 후기 공모전 진행, 유투브 등을 통한 홍보영상 확산도 서비스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됐다. 실제로 초기에는 ‘부대입니다. 전화주세요’ 등 통화를 요청하는 문자를 받으면 스팸으로 생각해 무시했던 경우가 많았던 것으로 파악됐다.
실제 병사 수신용 휴대폰 이용자들은 이 서비스가 예상하지 못한 급한 일이 생기거나 날씨 등 통화 환경이 좋지 않은 경우, 통화요금에 대한 걱정이 큰 경우에 특히 유용하다고 평가했다.
LG유플러스가 병사 수신용 휴대전화 사용 후기를 공모한 결과에 따르면, “병원에 입원했을 때 아들이 내무반 휴대전화로 매일 엄마 안부를 물어 봐줘서 너무 행복했다”, “아픈 남자친구가 문자를 보내왔고, 같이 아파하고 속상해하며 전화통화를 할 수 있어 큰 도움이 됐다”라는 등 예상하지 못한 급한 일이 생겼을 때 이 서비스가 큰 도움이 됐다는 내용이 가장 많았다.
또한 “제한적인 군인 월급에 집에 전화를 자주 못 드렸는데 이제는 하루나 이틀에 한 번씩은 전화 드리는 것 같다”, “남자친구가 전화비가 조금 줄어들어 PX에서 맛난 것 하나라도 더 사먹을 수 있겠다” 등 통신비 절감에 대한 내용과 “추운 겨울에 밖에서 오들오들 떨며 공중전화에서 전화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등 통화 환경 개선 관련 내용의 후기가 뒤를 이었다.
임장혁 LG유플러스 공공고객담당 상무는 “1원에 입찰한 병사 수신용 휴대폰이 누적 통화시간 1억분을 넘어서는 등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며 “안부 전화를 하기 위해 공중전화 앞에서 길게 줄을 서서 기다리던 모습은 사라지고 생활관 안에서 편안하게 휴대폰으로 통화하는 새로운 풍경이 보편화되는 등 병사 수신용 휴대폰이 병영생활의 새로운 소통 수단이자 문화로 자리잡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고이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