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지속되는 저금리 기조와 브렉시트로 높아진 글로벌 변동성이 높아진 지금, 채권 투자를 통해 안정적인 고수익을 노려야 합니다. 특히 하이일드 채권은 주식보다 변동성은 낮고 수익은 높습니다. 채권이 주식보다 확실히 좋은 것은 기다리면 계약이기 때문에 반드시 보상을 받는다는 점입니다.”

   

AB자산운용 유재흥 상무(선임 포트폴리오 매니저‧사진)는 6일 여의도에서 열린 ‘2016년 하반기 채권시장 전망 기자 간담회’에서 “국채와 회사채를 동시에 병행하면서 분산투자를 한다면 변동성과 무관하게 중장기적으로 수익을 낼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유 상무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이후 저금리 상황이 상당기간 지속될 가능성이 열렸다”며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될 수밖에 없지만 투자자 입장에서 보면 변동성 장세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느냐가 투자 성과의 관건”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이일드 등 고수익 채권이 주식에 비해 안정적이고 수익률도 떨어지지 않는 만큼 주식 투자 비중의 일정 부분을 고수익 채권에 투자해 국채와 병행하라고 주문했다. 고수익 채권은 국채에 대한 보완재이자 주식의 대체재라는 설명이다.

그는 “일각에서는 미국 금리 인상이 시작되면 국채 가격이 하락해 투자자들이 손해를 보는 것 아니냐고 지적한다”며 “고수익 채권과 국채는 성격이 전혀 다르기 때문에 함께 투자하면 고수익을 동반하면서 위험을 보완하는 효과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고수익 채권은 주식 성격을 상당 부분 가지고 있는 동시에 채권의 성격도 가지고 있어 훨씬 나은 위험 조정 수익률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 AB자산운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08년 고수익 채권의 낙폭이 31.7%에 달했을 때 같은 기간 동안 주식 수익률은 35.2%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수익 채권의 하락폭이 주식보다는 낮다는 얘기다.

또 다양한 국가의 국채와 등급, 섹터로 구분된 회사채도 한 바구니(포트폴리오)에 함께 담으면 변동성 장세에 대비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상무는 “일례로 미국은 브렉시트 영향을 거의 받지 않았다”며 “미국의 투자등급 회사채는 물론 하이일드 채권 금리는 안정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라질, 인도네시아, 터키 등 이머징 마켓의 채권투자도 눈여겨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우리나라의 금리 수준은 1% 수준인 상황에서 분산된 포트폴리오에 중장기적으로 투자한다면 채권투자만으로도 충분히 연 7~8% 대의 수익률을 올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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