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상반기 주가연계증권(ELS)발행금이 지난해 동기대비 절반 이상 감소했다. 지난해 중국발 금융위기와 홍콩H지수 급락으로 ELS 발행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최근 브렉시트 사태까지 발생한 탓으로 해석된다.
7일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올 상반기 ELS 발행금액은 20조42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47조1175억원에서 무려 56.6% 급감했다. 지난해 하반기와 비교해서는 31.5% 감소했다.
예탁원은 “지난해 중국발 금융위기와 홍콩H지수 급락으로 원금손실위험에 따른 불안감이 고조되며 투자자들의 이탈현상이 심화됐다”면서 “올해 브렉시트 사태까지 이어지며서 투자심리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증권사별로는 NH투자증권이 가장 발행규모가 컸다. NH투자증권의 상반기 발행액은 2조6741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13.1%를 차지했다. 미래에셋대우가 2조6092억원(12.8%)으로 2위를 차지했으며, 미래에셋증권이 2조688억원(10.1%)으로 그 뒤를 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은 1조9586억원(9.6%), 삼성증권은 1조9162억원(9.4%)을 발행했다.
상위 5개 증권사의 ELS 총 발행금액은 11조 2269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55.0%를 차지했다.
발행형태별로 보면 공모발행이 12조8112억원(62.7%), 사모가 7조6187억원(37.3%)이었다.
공모 ELS는 전년동기대비 54.7% 감소했고 사모 ELS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지속적인 감소세다.
예탁결제원은 “사모 ELS는 시장의 변동성에 따른 불안심리로 인해 좀처럼 회복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반면, 공모 ELS는 초저금리에 따른 예대마진의 하락으로 투자수요가 몰리면서 시중은행과 외국계은행에서 신탁 및 펀드 형태로 꾸준한 판매에 따라 전체 시장에서 공모 ELS가 차지하는 비중이 사모 ELS 보다 높다”고 분석했다.
기초자산별로는 지수형이 가장 발행 비중이 높았다. 해외지수를 포함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18조6055억원으로 전체 발행금액의 91.1%을 차지했다. 반면 국내 개별주식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LS는 1조6734억원, 8.2%에 불과했다.
주식과 지수를 모두 기초자산으로 하는 혼합형 발행액은 전년동기대비 84.1% 증가한 1259억원이었다.
예탁결제원은 “국내외 각종 지수하락과 글로벌 금융시장에 대한 불안심리가 가중되어 이에 따른 회피전략으로 삼성전자, SK텔레콤, 한국전력 등 일부업종 대표주를 기초자산으로하는 국내주식형의 비중이 전년 하반기부터 증가 추세”라고 분석했다.
상반기동안 발행된 ELS 중엔 원금 비보장형 ELS가 발행금액의 70.4%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ELS 상환액은 전년동기 62.2% 급감한 15조5050억원이었다.
이 중 조기상환은 8조3213억원(비중 53.7%)으로 전년 동기(32조2135억원) 대비 74.2% 줄었고 직전년도 하반기(15조 6472억원)와 비교해서는 46.8%가 감소했다.
중도상환은 1조4314억원(비중 9.2%)으로 직전년도 하반기 대비 32.3% 증가했다.
예탁결제원은 “기초자산으로 하는 개별지수의 움직임이 불안정하고 금융시장의 변동위험이 커짐에 따라 일정 원금의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투자자들의 중도환매 청구가 증가한 것”으로 해석했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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