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 의원들이 함께한 8일 청와대 오찬은 테이블에서 건배사와 삼행시를 주고받고, 마지막 퇴장 때 박 대통령이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로 배웅하는 등 화기애애하게 진행됐다.
박 대통령은 오찬을 하면서 동석자들의 근황을 소재로 위트 있는 말을 건넸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맡은 김영우 비대위원에게 “중요한 시기에 국방위원장을 맡으셨다”고 했고, 김 위원은 “북한 김정은이 국방위원장을 안 하고 국무위원장이 돼서 ‘카운터파트’가 없어졌다”고 농담을 던져 좌중이 웃음을 터뜨렸다고 한다.
박 대통령은 오정근 비대위원에게 “금융전문가이신데, 당은 회사와 달리 가치를 추구하는 의미에서 ‘동지’라는 용어를 쓰는 것 같다”고 하자, 옆에서 김광림 정책위의장이 이를 받아 “오 동지, 한잔합시다”고 건배를 제의했다. 박 대통령은 민세진 비대위원에게 “‘워킹맘’으로서 고생이 많으시다”고 했다.
심재철 국회부의장은 ‘청와대’ 삼행시로 건배사를 제안했다. 그는 “청, 청춘의 에너지 다시 끌어 모아서 와, 와글와글 국민 소리 함께 끌어 모아 대, 대한민국을 발전시키고 대통령을 성공시키고 대선 승리를 위해서 대박을 터뜨리자”고 했다.
이날 오찬에서는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특별사면을 제안했다. 정 원내대표는 “국민통합 분위기 진작을 위해 분야별로 규모 있는 특사조치를 해주시면 좋겠다”며 8.15 광복절 특별사면을 제안했고, 박 대통령은 “좋은 생각”이라고 답했다고 알려졌다.
박명재 사무총장은 다음 달 9일 치러지는 전당대회에 박 대통령이 참석할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오찬 회동 이후 박 대통령은 김희옥 비대위 위원장, 정진석 원내대표와 함께 오찬장 입구에서 퇴장하는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하며 배웅했다.
특히 박 대통령은 탈당 후 복당한 유승민 의원에게 “오랜만에 뵙습니다”라며 먼저 말을 걸고, K2 공군기지 이전 등 지역 현안과 상임위 활동 등을 소재로 대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해 민경욱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유 의원이 허리 숙여 예의를 표하자 악수를 하면서 약 35초 가량의 대화를 나눴다”며 “대통령이 양손짓까지 섞어가며 진지하게 대화했다”고 전했다.
전대에서 당대표 출마 여부로 관심을 끌고 있는 서청원 의원에게는 “최다선 의원으로서 후배 의원들 지도하시는 데 애 쓰신다”고 격려했다. 김무성 전 대표에게는 여름휴가 계획을 물었다고 한다.
오찬 이후 김명연·오신환·지상욱 등 일부 의원들은 휴대전화 카메라로 박 대통령과 인증 샷을 찍기도 했다.
새누리당 의원 129명 중 3명만 개인 일정상 빠진 상태에서 혁신비상대책위원회 소속 외부 비대위원들까지 참석한 이날 오찬은 정오부터 1시간30분 동안 진행됐다. 오찬 메뉴는 중식이었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의원들을 모두 청와대 영빈관으로 초청해 함께 식사한 것은 이번이 3번째이다. 지난해 8월26일 이후 10개월여만으로 새누리당이 참패한 4·13 총선 이후로는 처음이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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