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전날 14시간 넘는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던 정명훈 전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감독이 15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정명훈 전 감독은 이날 “조사하는 사람들(검찰)이 더 불쌍하더라”며 공금횡령 조사에 딴소리를 하는 등 자신만만한 태도를 보였고, 이후 2시간 30분 간 경찰조사를 받으면서 제기된 혐의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정 전 감독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종로경찰서에 들어서면서 기자들에게 “우리나라가 아직 불쌍한 상태에 있는 것 같다”며 “밤 12시30분까지 사람들이 어떻게 그렇게 일하는지 저보다도 조사하는 사람(검찰)이 더 불쌍하더라”고 말했다. 

지난 2014년 12월 서울시향 사무국 직원 10명은 박현정 전 서울시향 대표가 단원들을 성추행 및 성희롱했다고 폭로성 주장을 내놨다. 

그러나 경찰은 서울시향 직원들이 박 전 대표를 물러나게 하려고 허위사실을 공개한 것으로 결론 내렸고, 정명훈 전 감독의 부인 구모 씨가 허위사실 유포를 사실상 지시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후 박현정 전 대표는 정명훈 전 감독을 고소했고, 정명훈 전 감독도 무고 등 혐의로 박 전 대표를 맞고소했다.

현재 정 전 감독은 '항공료 횡령 의혹'으로 시민단체로부터 고발당한 상태다. 이날 정 전 감독은 이와 관련해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 조사를 받은 것이다.

경찰은 정 전 감독의 신병과 관련 "정명훈 전 감독이 진술한 내용과 제출된 자료를 토대로 혐의 내용에 대해 법률검토한 뒤 조사결과를 토대로 혐의 인정 여부에 따라 신병처리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MBC TV 'PD수첩'은 정 전 감독이 항공권 전자티켓을 받은 다음 취소하는 등 방법으로 부당하게 항공료를 받은 의혹이 있다고 방송했다.

   
▲ 전날 14시간 넘는 검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던 정명훈 전 서울시립교향악단(서울시향) 감독이 15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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