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최경수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거짓 공시와 보유 선박 포토샵의 조작 의혹을 받고 있는 중국원양자원 사태에 대해 “앞으로 그런 일이 없도록 상장 단계부터 더 신경 쓰겠지만 중국 기업을 나쁘게만 생각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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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국거래소 |
최 이사장은 15일 출입기자단과의 하계 오찬 간담회에서 “중국에는 상장을 원하는 기업이 많아 3년 이상씩 기다려야 할 정도로 상장이 힘들고 그 중에는 좋은 기업이 많다”며 이같이 밝혔다.
최 이사장은 “중국증권관리위원장을 상해에서 만난 적이 있는데 ‘그런 기업은 일부에 불과하니 철저히 관리 감시를 잘하자’고 했다”며 “1차적으로 주관사들이 철저하게 봐줘야 하고 그쪽 회계법인과 우리 회계법인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중국원양자원 같은 기업은 일부분인 거지 전체 중국기업이 다 그렇다고 생각하면 안 되는 거고 거래소가 할 수 있는 데 한계가 있다”며 “우리는 사정기관이 아니고 감독원 등에서 투자자 보호할 수 있게 해야 하지만 전체 중국기업을 매도해버리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최 이사장은 또 20대 국회 들어 다시 추진 중인 거래소의 지주사 전환에 대해선 자본시장 발전을 위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자본시장법 개정안이 본사 소재지 문제로 19대 국회 때 논의도 못 하고 폐기돼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거래소가 경쟁력을 강화하고 자본시장의 파이를 키울 수 있도록 개정안이 원만하게 국회를 통과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 이사장은 “3년간 거래소 관리를 해보니 현 체제로 가면 시장 관리·운영밖에 못하겠더라”며 “외국 거래소는 민간 기업으로 모든 시장에 대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만큼 우리도 업무를 다각적으로 개발해 거래소 기업집단을 만들어서 거래소 산업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중화권 시장과 연계를 강화하려면 거래시간을 1시간 정도 늘려야 한다는 의견을 나타냈다.
최 이사장은 “지금 글로벌 시장은 같이 움직이고 세계 곳곳에서 영향을 주는 정보가 발생하고 투자자들이 원하는 시간에 언제나 거래할 수 있게 해야 한다”며 “중화권 시장과의 연계를 위해 거래시간을 늘리기로 했는데, 한 시간 더 연장하고 중장기적으로 야간시장도 개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올해 기업공개(IPO) 목표에 대해서는 지난해(128개사)와 유사한 120여개를 제시했다.
최 이사장은 “올해 코스닥은 140~150개, 코넥스는 100개 정도 상장할 예정이고 유가증권시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넷마블 등이 상장을 준비하는 있는 상황”이라며 “지난해 120개에 이어 올해도 120~130여개가 상장하며 코넥스시장에도 매년 100개 이상의 기업이 들어와 코스닥이 2000여개, 코넥스가 500여개가 되면 외국에서도 우리를 부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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