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복 앞두고 '개고기 식용' 논쟁 재점화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오늘 제헌절이자 초복인 17일 보양식을 찾는 사람이 늘면서 그 중 하나인 '보신탕'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지만 복날 특수를 누릴 수 없는 곳이 있다. 바로 보신탕집이다. 반려견의 인식이 확산되면서 '개고기 식용' 논쟁이 재점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초복을 앞둔 식당 업주와 보신탕 ‘애호가’들은 복날을 반기는 분위기지만, 반려견 문화 확산에 따른 ‘개 식용’ 반대 움직임도 거세지면서 보신탕을 둘러싼 논란이 다시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 복날을 반기는 분위기지만 반려견 문화가 확산되면서 개 식용 반대 운동이 거세지고 있다./연합뉴스

보신탕에 찬성하는 측은 여름철 보양식을 대표하는 ‘전통적인 음식문화’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반려견 문화가 확산되면서 이 같은 음식문화를 비판하는 목소리도 점차 커지고 있다.

이에 동물보호단체는 초복을 앞두고 대대적인 개고기식용반대 캠페인에 돌입했다.

(사)동물자유연대는 지난 11일부터 인천국제공항과 서울시내를 연결하는 공항리무진 버스 10대에 ‘개고기를 반대합니다’ ‘아빠는 멍멍이 안먹지?’라는 광고판을 부착했다.

공항 리무진 버스에 이 같은 광고판을 부착한 이유는 개식용 문화를 외국인은 어떻게 바라볼 것인가를 생각하게 함으로써 개식용에 대한 위축이 근절로 이어지기를 바라는 의도라는 게 주최 측 설명이다.

보신탕은 우리나라 오랜 풍습이었다. 그러나 서울올림픽을 앞둔 1980년 초부터 세계인들의 입방아에 오르기 시작했다. 우리의 고유문화를 인정하지 않는 자국 중심주의에 대한 비난도 쏟아졌지만 결국 1983년 4대문 밖 어두운 골목으로 쫓겨났다.

시대가 변하면서 한 울타리에서 먹고 자는 반려견 역시 나의 가족이라는 인식이 강해지면서 개 식용에 대한 인식도 변하고 있다.  


또 최근 식용 개를 사육해 유통하는 과정에서 드러난 비위생적 환경과 잔혹함 등이 언론을 통해 폭로되면서 개 식용 반대 움직임에 힘이 실리는 분위기다. 

동물보호단체를 비롯한 시민단체는 복날 전후로 개고기식용 캠페인을 지속적으로 펼칠 예정이다. 

초복을 앞두고 보신탕 열풍이 불면서 '개 식용' 문화에 대한 네티즌들의 갑론을박이 이어지고 있다. 

아이디 'cj****'는 "보신탕은 예부터 먹어왔던 오랜 전통풍습이라고는 하나 축산물위생관리법상 가축의 도살은 허가받은 도축장에서만 할 수 있고 개는 가축으로 취급하지 않는다"며 "임의로 시설을 만들어도 처벌할 규정이 없어 법의 사각지대에 놓여있어 비위생적이고 비윤리적인 시설이 대부분"이라며 개 식용에 대한 반대 논리를 폈다. 

이어 "정부는 이 같은 논쟁에 대해 때만 되면 불거지는 논란거리로 치부할 것이 아니라 법의 테두리 밖에서 이뤄지는 일들에 대한 종지부를 찍을 수 있도록 법 제정 등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반면 'be*****'는 "외신을 통해서도 우리의 보신탕 문화에 대해 맹비난을 하는 기사를 접하곤 하는데 썩 기분이 좋지 않다"며 "식용개는 식용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육됐으며 마찬가지로 돼지와 소도 식용을 위한 목적으로 사육해 먹고 있지 않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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