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력사태 외부인 개입 여부도 조사…일부 주민 "경찰·경호팀도 조사" 반발
[미디어펜=이상일 기자]경북지방경찰청은 사드 설명회를 위해 성주를 찾은 황교안 국무총리를 대상으로 한 폭력사태와 관련 17일 증거 분석 등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김우락 경북경찰청 수사과장을 반장으로 한 25명의 전담반은 15일 현장 채증 동영상을 모아 불법행위를 판독하고 있다.

경찰은 계란이나 물병을 던지는 등 폭력행위에 가담한 주민을 소환해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공무집행방해 등 혐의로 처벌할 예정이다.

다만 판독 결과가 나오기까진 채증자료가 많아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트랙터로 총리가 탄 미니버스 출입문을 막은 주민은 일반교통방해 혐의로 입건할 방침이다.

   
▲ 황교안 국무총리(오른쪽)는 지난 15일 사드 배치 관련 주민설명회를 갖기 위해 경북 성주를 찾았다가 주민들로부터 계란 투척·차량 포위 등 물리력 행사를 당했다./사진=연합뉴스

경찰은 폭력사태에 외부인이 개입됐는지 여부도 조사할 계획이다.

경찰은 15일 오후 6시 넘어 황 총리가 탄 차가 군청에서 성산포대로 이동하던 중 주민 A씨가 탄 차와 충돌한 사고도 조사 중이다.

A씨는 성산포대 인근 도로에서 총리가 탄 차를 발견하고 일가족이 함께 타고 있던 자신의 차로 가로막았다. 황 총리 차가 A씨 차를 피해 가는 상황에서 충돌이 일어났다.

경찰은 양측 진술을 토대로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는 채증자료를 분석하며 불법행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일부 주민들은 이번 사태와 관련 "경찰이나 경호팀이 주민을 폭행한 점도 수사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앞서 황 총리는 지난 15일 성주를 찾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지역 선정 이유 등을 설명하려고 했으나, 지역 주민들이 황 총리가 탄 차량의 진로를 방해하고 계란과 물병을 던지는 바람에 6시간 이상 발이 묶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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