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지호 기자] 하이투자증권의 매각이 개시된 가운데, 예상을 뛰어넘는 흥행돌풍을 일으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이투자증권 매각 주관사인 EY한영 회계법인(이하 한영)은 최근 수십 군데 잠재 인수 후보군을 대상으로 티저레터(투자제안서)를 발송했다.

이는 지난 13일 현대중공업의 자회사 현대미포조선이 “하이투자증권 지분 연내 매각을 목표로 매각 절차를 본격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힌데 따른 것이다. 매각 대상은 현대미포조선이 보유한 하이투자증권 지분 85.32%(3억4243만7628주) 전량이다.

한영 측은 공고를 대신해 증권사, 사모펀드(PEF) 등 여러 곳에 티저레터를 보낸 후 연락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다. 법원 회생절차(법정관리)를 밟는 기업이나 채권단공동관리 기업이 아니어서 개별 접촉을 통해 매수자를 구하고 있지만 사실상 공개 매각과 다를 바 없다. 관심이 있으면 누구나 매수에 참여할 수 있어서다.

이미 3군데 정도가 하이투자증권 인수에 관심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 인수 후보로는 메리츠금융지주와 HMC투자증권, 신한금융지주, BNK금융지주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일단 모든 인수 후보들이 하이투자증권에 큰 관심이 없다는 의사를 표현하고 있지만 막상 딜이 본격화되면 의외로 예상을 뛰어넘는 인수가를 제시하는 후보자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에 따라 매각의 관건은 가격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금융투자업계에서는 5000억원 정도를 적정 매각가로 평가하고 있지만 현대중공업그룹에서는 매각가로 그 두 배인 1조원가량을 원하고 있어 그 간격을 잘 매우는 쪽이 하이투자증권을 가져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영 관계자는 “최대한 높은 가격을 받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상선을 살리기 위해 현대증권을 매각하면서도 ‘현대증권’ 브랜드는 지주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에 넘겨 둔 현대그룹 역시 잠재적 하이투자증권 인수 후보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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