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세도 안 돼 가장 오래 일한 일자리 그만둬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직장인들이 50세도 안 돼 가장 오래 일한 일자리를 그만 두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가운데 절반만이 재취업에 성공했다.  

21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6년 5월 청년층 및 고령층 부가조사 결과’를 보면 5월 기준 우리나라의 고령층(55∼79세) 인구는 1239만7000명으로 지난해 5월 대비 4.8%(56만3000명) 증가했다.

고령층의 경제활동참가율은 55.1%로 전년 동월 대비 0.1%p 하락했고 고용률은 0.2%p 떨어진 53.7%였다. 고령층 고용률이 떨어진 것은 2008년 49.9%에서 2009년 48.9%로 하락한 이후 7년 만이다.

취업을 한 경험이 있는 55∼64세 고령층 중 생애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에서의 평균 근속 기간은 14년 11.1개월로 전년 동월 대비 1.7개월 증가했다.

근속기간대별로 보면 10∼20년이 29.3%로 가장 많았고 5∼10년(19.3%), 20∼30년(19%), 5년 미만(17.7%), 30년 이상(14.7%) 등의 순이었다.

30년 이상 평생 고용에 성공한 이는 6∼7명 중 1명에 불과했다. 반면 10명 중 4명 꼴인 37%는 주된 일자리에서 10년이 되기 전에 그만둔 셈이다.

주된 일자리를 그만둘 당시 평균연령은 만 49.1세에 불과했고 이들 중 절반인 50.2%만 재취업에 성공해 현재 일자리를 가진 것으로 집계됐다.

가장 오래 근무한 일자리를 그만둔 이유는 ‘사업부진, 조업중단, 휴·폐업’이 30.6%로 가장 많았다. 이어 ‘건강이 좋지 않아서’가 19.8%, ‘가족을 돌보기 위해’ 13%, ‘권고사직, 명예퇴직, 정리해고’ 9.6% 등이었다.

고령층 인구 중 ‘지난 1년간 구직경험이 있음’의 비율은 15.7%로 0.3%p 하락했다. 주된 구직경로는 ‘친구, 친지 소개 및 부탁’이 10명 중 4명인 40.8%를 차지해 여전히 고령층 일자리 지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령층 인구 중 61.2%(758만2000명)는 장래에 일하기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근로 희망을 원하는 이유는 ‘생활비에 보탬’을 꼽은 이가 58%로 가장 많았고 ‘일하는 즐거움’은 34.9%였다.

이들은 평균 72세까지 일하기를 원했고, 월평균 희망 임금 수준은 150만∼300만원이 33.6%, 100만∼150만원이 32%로 전체의 60%가 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