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개최해 신한금융투자 5000억 유상증자 결정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신한금융이 올해 상반기 1조 454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신한금융그룹(회장 한동우)은 올해 2분기에 6834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상반기에만 1조 4548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실적은 작년 상반기 순익(1조 2481억 원) 대비 13.3% 늘어난 수치다. 단 올해 2분기 순익만 놓고 보면 7714억 원을 기록한 1분기보다는 11.4% 감소했다.

감소세이긴 해도 1조 5000억 원에 육박하는 실적은 매우 양호하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올해 상반기 신한금융그룹이 좋은 실적을 낸 이유로는 핵심 계열사 신한은행의 호실적이 첫손에 꼽힌다.

신한은행의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조 267억 원을 기록해 작년 상반기(7903억 원)보다 2364억 원(29.9%) 늘어났다. 원화 대출은 전년 말 대비 2.9% 늘었고, 작년 4분기 1.46%를 기록한 순이자마진(NIM)은 2분기 연속 0.02%p 상승해 1.50%에 도달했다.

이로 인해 상반기 신한은행의 이자이익은 2조 1636억 원을 기록, 작년 상반기 대비 5.4% 늘어나는 모습을 보였다.

다만 대손충당금 전입액은 4537억 원을 기록해 4305억 원을 기록한 전년 동기 대비 5.4% 늘어났다. 이는 조선‧해운업의 구조조정 여파로 풀이된다.
 
또한 2분기 말 신한은행의 부실채권(NPL) 비율은 0.82%를 기록해 작년 말 대비 0.02%p 올라갔다. 연체율은 0.33%로 지난해 말과 동일한 수준이다.

한편 비은행 계열사 영업실적은 5313억 원을 기록해 작년 상반기(5998억 원)보다 11.4%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는 신한금융투자의 순이익이 반 토막 난 영향이 크다. 신한금융투자는 상반기에 506억 원의 순이익을 내 전년 동기(1256억 원) 대비 59.7%나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단 2분기 순이익은 288억 원을 기록해 전 분기(218억원)보다 32.2% 증가했다.

신한카드 상반기 순이익은 3552억 원으로 1.0% 증가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2분기에 2063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 분기(1488억 원) 대비로는 38.6%나 증가했다. 신한카드가 이렇게 좋은 상반기 실적을 낼 수 있었던 것은 금리 인하로 조달비용이 줄어든 덕이 크다는 평가다.

상반기 지급이자는 2004억 원으로 전년 동기(2316억원) 대비 13.5% 줄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에도 신용카드 취급액이 늘어나 카드 부문 영업수익이 1조 9207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1조 8773억 원)대비 434억원(2.3%) 늘어난 것도 한몫을 했다. 연체율은 1.39%로 전년 말 대비 0.05%p 개선됐고, NPL 비율은 1.14%로 0.1%p 하락했다.

이 밖에 신한생명은 지난 상반기 876억 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동기(657억 원) 대비 33.4%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신한캐피탈은 203억 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 44억 원, 신한저축은행 72억 원의 순익을 보였다.

한편 신한금융은 이날 이사회를 개최해 신한금융투자에 대한 5000억 원의 유상 증자를 결의했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이번 유상 증자로 종합금융투자사업자 자격 취득을 통한 신사업 추진 함께 그룹 고객에게 국내외 다양한 자본시장 상품을 개발‧판매함으로써 그룹의 비이자수익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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