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백지현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상반기 누적으로는 1조964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2분기 영업이익은 2011년 1분기(1조3,562억) 이후 분기 사상 최고치다.
SK이노베이션은 2016년 2분기 실적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액 10조2802억원, 영업이익 1조 1195억원을 기록했다고 22일 밝혔다.
매출액은 유가 오름세에 따른 휘발유, 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 상승으로 전분기 대비 8,220억원 (+8.7%)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2,747억원 (+32.5%)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이 같은 호실적은 국제 유가의 상승 흐름 속에서 운영 최적화(Optimization) 등을 통해 석유사업 이익을 극대화한 데다, 화학 및 윤활유 사업의 선제적 투자가 본격적인 성과를 창출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운영 최적화는 원료 도입부터 생산, 판매에 이르는 모든 사업영역에서 과학적 분석 기법을 활용해 최적의 의사결정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수익을 극대화하는 기술과 시스템이다.
석유사업은 매출 7조4425억원, 영업이익 7052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글로벌 정유사들의 가동률 상승에 따른 석유제품 공급 증가로 정제마진은 약세를 보였다.
그러나 △운영 최적화 등을 통해 확보한 차별적 경쟁력 △유가 상승에 따른 시차효과 및 재고효과에 힘입어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2147억원 늘었다. 국제 유가는 캐나다와 나이지리아의 생산차질, 북미 원유재고 및 생산량 감소에 따라 2분기 내내 오름세를 유지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유가상승 기조가 정제마진 약세의 영향을 상쇄시킨 가운데, 원유 도입-생산-판매의 모둔 단계를 아우르는 운영 최적화 등 수익구조 혁신을 통해 강화한 석유사업 경쟁력이 호실적을 이끌었다”고 말했다.
하반기에는 정유사들의 정기보수, 가동률 조정에 따른 석유제품 공급 감소로 정제마진이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SK이노베이션은 내다봤다.
화학사업은 정기보수에 따른 매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에틸렌과 파라자일렌(PX) 등 주요 제품의 스프레드 강세 지속으로 분기사상 최고인 302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시황 호조에 더해 중국 중한석화 등에 적용한 ‘글로벌 파트너링’(Global Partnering) 기반의 선제적 투자 효과가 맞물린 결과라고 설명했다. 회사 쪽은 3분기에도 양호한 에틸렌 수급 상황과 견조한 파라자일렌 수요세 등으로 화학제품 스프레드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윤활유사업은 원가 상승으로 수익성은 낮아졌으나, 글로벌 수요 증가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전분기 수준인 1329억원의 영업이익을 보였다. SK이노베이션은 역내 신설 공장 가동으로 공급 물량 증가가 예상되나, 고급기유 시장에서의 차별적 경쟁력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안정적인 성과를 창출할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개발사업은 유가 상승에도 불구, 판매량 감소와 환율 하락으로 매출액은 전분기와 비슷한 1202억원을, 영업이익은 생산량 증가로 운영비가 늘어나 전분기 대비 66억원 감소한 166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일일 원유 생산량은 6만1천 배럴로 전분기 대비 약 6천 배럴 증가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지난 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선제적 투자, ‘글로벌 파트너링’ 등 사업구조 혁신과 운영 최적화를 통한 수익구조 혁신의 성과가 빛을 발했다”며 “하반기에 정제마진 회복이 기대되는 만큼, 당사의 차별적인 경쟁력을 더해 안정적인 성과를 지속적으로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