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북한 경제가 작년 한 해 '마이너스 성장'을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총재 이주열)은 22일 '2015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 결과' 자료를 발표하면서 작년 북한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전년 대비 1.1% 감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북한의 마이너스 성장은 2012년 김정은 체제 후 처음으로 포착된 것이라 눈길을 끈다. 북한 경제는 2009년(-0.9%)과 2010년(-0.5%) 마이너스 성장을 했지만 2011년 0.8%, 2012년 1.3%, 2013년 1.1%, 2014년 1.0%로 4년 연속 플러스 성장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돼 왔다.
반면 작년 성장률 추정치는 -1.1%를 기록해 -1.2%를 기록했던 2007년 이후 8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게 됐다.
이에 대해 한은은 작년 북한의 건설업 성장세가 확대됐음에도 불구하고 농림어업, 광공업, 전기가스수도업이 부진한 여파가 컸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기가스수도업의 생산은 12.7%나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작년 가뭄의 영향도 있었다. 가뭄으로 북한의 수력발전량이 감소하면서 철강, 기계 등의 생산에 직격탄이 된 것. 농림어업의 성장률도 2014년 1.2%에서 지난해 마이너스(-0.8%)로 돌아섰다.
한편 작년 북한의 명목 국민총소득(GNI)은 34조 5000억 원을 기록해 한국의 2.2% 수준으로 분석됐다. 1인당 GNI는 139만 3000원으로 2014년(138만 8000원)보다 늘긴 했지만 한국의 4.5% 수준이다.
상품 수출과 수입을 합한 북한의 대외교역 규모는 작년 62억 5000만 달러(남북교역 제외)를 기록해 전년(76억 1000만 달러)보다 무려 17.9%나 떨어졌다.
또한 한국은행은 남북한의 대외무역 규모 격차(남한교역규모를 북한교역규모로 나눈 값)가 지난해 154.1배로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한국은행은 1991년부터 매년 북한 경제성장률 추정치를 발표하고 있다. 국가정보원, 코트라(KOTRA) 등으로부터 북중무역 통계 등의 기초자료를 받아 분석하고 있지만 북-중 접경지역에서 이뤄지는 밀무역, 북한 내부에서 확산 중인 '장마당' 등의 경제 행위는 정확히 산출하지 못한다는 한계도 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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