찌는 듯한 무더위로 숨쉬기조차 힘든 화창한 날씨의 르노삼성 부산공장. 일이 손에 잡히지 않을 만큼의 더위지만 생산현장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의 표정엔 단호한 각오와 작은 미소가 머물러 있었다.

상반기 SM6를 통해 새롭게 활력을 얻은 자사에 대한 자부심과 하반기까지 이런 저력을 연결시킬 비장의 카드 QM6의 준비에 벅찬 설렘 때문이다.

   
▲ 르노삼성 부산공장의 홍보관/르노삼성


르노삼성은 상반기 SM6를 출시하며 고객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았다. 이런 고객들의 사랑에 또 한번 응답하기 위해 준비중인 차량이 QM6다. 르노삼성은 이를 통해 국내 완성차시장의 지각변동을 도모하고 있다.

이런 르노삼성 QM6는 기존 중형 SUV 절대강자인 싼테페와 동급에서 새로운 경쟁구도를 조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르노삼성은 이를 통해 과거의 명성을 되찾기 위해 총력을 다하고 있는 곳이 르노삼성 부산공장이다.

처음 도착한 곳은 르노삼성자동차 홍보관이었다. 이곳에선 처음 국내에 등장했을 때부터 현재까지의 기술력과 차량을 한자리에서 관람할 수 있었다. 

이어서 공장투어에 들어갔다. 르노삼성차의 생산기지 부산공장은 50만평의 규모다. 

이곳에는 모듈 조립 공정부터 알루미늄 주조공정 등 생산과 조립공장이 공존하는 곳으로 생산성을 높였다. 더욱이 부산공장의 특이한 점은 혼류생산방식을 채택했다는 점이다.

이 방식은 1개의 공정라인에서 다양한 차량을 번갈아 가며 생산해내는 방식으로 차량의 수주가 편중돼도 공장라인을 멈추지 않고 꾸준히 생산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어 효율성을 높이는데 큰 도움이 된다.

쌍용차의 경우도 이 방식을 통해 2~3종류의 차량을 혼류생산하고 있지만 르노삼성처럼 전 차종을 1라인에서 생산하는 곳은 국내 최초다.

   
▲ QM6의 수출물량 막바지 점검중인 직원들/르노삼성


공장내부에 들어서자 시끄러운 자동화 설비를 비롯한 기계 돌아가는 소리와 용접냄새가 가득했다. 하지만 누구하나 지쳐있는 사람은 없었고 맡은바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며 구슬땀을 흘리며 일사분란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컨베이어 벨트에 실려 주문서에 따라 순번대로 완성돼가는 차량중 눈길을 끈 것은 지난 5월부터 생산을 시작한 QM6(해외명:꼴레오스)였다. 아직 국내에 정식 판매를 시작하지 않아 르노의 마크를 단 수출물량의 차량이었다.

이런 QM6를 준비하고 있는 근로자들은 하반기 또 한 번 국내 자동차시장의 새바람을 일으킬 자사의 신차의 완벽한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이는 들어 6월까지 르노삼성 수출은 7만7000여대로 전년 동기보다 1.7% 증가하는 데 그쳤다. QM5 물량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QM5 후속 차량인 QM6의 수출 성과가 하반기 최대 과제다. 

르노삼성 관계자는 "해외시장에서 QM6는 이미 호평을 끌어내며 국내 생산이나 영업현장의 분위기도 고무적"이라며 "올해 내수와 수출 판매 상승세가 가능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르노삼성은 6년 만에 출시한 신차 SM6를 비롯해 오는 9월 QM6 출시를 통해 부산공장 가동률을 연간 25만대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부산공장 설립과 혼류 생산방식이 현재의 부산공장을 버텨낼 수 있었던 원동력이었다”며 “생산 효율성과 안전성을 높인 덕분에 한 라인에서 모든 모델을 생산하니 판매에 맞춰 계획적이고 탄력적인 생산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부산공장은 일본의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공장과 견주어도 뒤처지지 않을 정도로 경쟁력이 높아졌다"며 "수출을 넘어 내수까지 안정화 시켜 영광의 시대를 재현하고 2400여명에 달하는 공장 직원들의 10년, 20년 뒤를 책임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고 강조했다.

   
▲ 컨베이어 벨트을 따라 이동중인 차량에 주문서를 보고 근로자들이 차량을 조립하고 있다/르노삼성


부산 공장은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에 속하는 전 세계 46개 공장 중에서도 혼류생산의 벤치마킹 대상으로 손꼽힐 정도다.

현재 부산공장은 오전 6시부터 4시, 4시부터 익일 오전 2시까지 A조와 B조가 교대하며 차량을 생산하고 있다. 이날 A조의 목표 생산량은 509대였다. 목표량을 맞추기 위해 오후 2시 현재 451대를 생산해야하지만 그보다 높은 457대를 기록했다. 

생산성이 높다는 것을 나타낸 것이다. 생산 효율성과 품직을 높이기 위해 공장 작업자들의 피로도를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도 눈길을 끌었다. 우선 작업자 신체에 따라 조립 차량의 높낮이를 조절하는 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또 작업자의 피로도를 낮추기 위해 생산 물량이 집중되어도 24시간 공장 운영을 하지 않고 생산 물량을 조절해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무인운반차(AGV·Auto Guided Vehicle) 도입을 통해 각각의 차 부품인 '블럭&키트'가 차체와 함께 같은 속도로 이동하고 있었다. 덕분에 혼류 생산에도 부품이 섞이거나 헷갈릴 우려가 없다. 

이처럼 작업자가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는 시스템을 적용해 생산 물량의 불량 최소화는 물론 품질을 높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조립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하면 작업자가 직접 보고하는 방식의 자진신고제, 생산성 향상을 위해 임직원들의 혁신아이디어를 서로 공유하고 있다.

이 같은 방식으로 모든 부품이 조립된 차량은 엔진오일과 브레이크오일 등을 주입하고 연료까지 넣은 다음 시동을 걸어 최종검사를 진행한다. 

   
▲ 현재는 수출용만 제작되는 QM6/르노삼성자동차


시속 120㎞ 속도로 달리는 상황에서 배기가스나 전기장치를 체크하는 등 총 11가지 검사를 통과하면 샤워테스트에 돌입한다. 여기서 물이 새는지 꼼꼼하게 확인을 하고 3.2㎞ 왕복을 전수주행한 뒤 문제가 없을 경우 출고된다.

이렇게 꼼꼼하게 생산돼 르노삼성은 그동안 글로벌 시장에서 품질 분야 만큼은 인정받아왔다. 덕분에 르노삼성은 애초 2018년까지 연간 8만대의 로그를 생산하기로 닛산 측과 계약을 맺었지만 르노-닛산 얼라이언스의 증산 요청에 따라 올해 12만대로 늘렸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