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한기호 기자]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을 지원하기 위한 '화해·치유재단'이 28일 공식 출범했다.

재단은 앞서 지난해 12월28일 위안부 문제를 둘러싼 한일 정부간 합의의 결과로 설립됐다. 양국은 위안부 피해자의 '명예와 존엄의 회복 및 마음의 상처 치유'를 위해 한국 정부가 재단을 설립하고 일본 정부는 자금을 '일괄거출'하기로 했다.

정부는 약 한달간의 의견 청취 결과 국내 거주 피해자 대부분이 재단 설립에 찬성했다고 밝혔으나, 일부 피해자와 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 등 단체가 재단 출범에 반발하고 있어 진통이 이어질 전망이다.

화해·치유 재단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중구 순화동 사무실에서 이사회 첫 회의를 열고 재단 운영 방안을 논의했다.  오전 11시엔 현판식을 진행하고 본격 활동에 착수했다.

이사장은 재단 설립준비위원장으로 일한 김태현 성신여대 사회복지학과 명예교수가 맡았다.

이사진은 김 이사장을 포함해 김교식 아시아신탁 회장, 진창수 세종연구소장, 이원덕 국민대 교수, 이은경 법무법인 산지 대표, 조희용 국립외교원 일본연구센터소장 등 준비위에 참여한 각계 인사 10명으로 꾸려졌다.

정병원 외교부 동북아국장과 이정심 여성가족부 권익증진국장은 당연직 이사다.

유명환 전 외교부 장관은 고문으로 위촉됐다. 재단은 정관상 이사를 최대 15명까지 둘 수 있음을 감안해 추가 선임도 검토할 방침이다.

피해 할머니들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방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피해자 직접 수혜 사업과 추도를 위한 상징적 사업 두 가지 방향으로 추진하되, 직접 수혜 사업의 비중을 최대한 늘리고 피해 할머니들의 의견을 우선 반영할 방침이다.

사업비는 일본 정부가 부담하기로 한 10억엔(약 107억원)으로 충당하지만 출연시기는 아직 미확정이다.

재단은 임대료·인건비 등 부대비용으로의 일본측 출연금 사용여부, 출연금 소진 시 운영방안 등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일부 피해자와 정대협 등 시민단체들은 공식 사죄와 법적 배상, 책임자 처벌 등을 주장하며 합의 자체를 반대하고 있다. 화해·치유 재단에 맞선 '정의기억재단'을 지난달 발족시키기도 했다.

반면 정부는 피해자 대다수가 재단의 취지에 동의했음을 확인했다.

여성가족부 관계자는 "김태현 이사장이 6월1일부터 7월10일까지 국내에 거주하는 피해자분들 말씀을 청취하는 시간을 가졌고 상당수가 재단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