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온라인뉴스팀 기자]최근 수년간 중국 기업 인수·합병(M&A) 열풍을 이끈 중국 푸싱그룹이 자산매각에 나선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량신쥔 푸싱인터내셔널 최고경영자(CEO)는 1일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내년말까지 해외 자산을 매각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매각 대상은 보유 부동산과 채권, 주식을 포함해 300억∼400억 위안(5조∼6조7000억원)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연말 현재 매각 가능한 자산은 모두 1180억 위안(19조7000억원)이며 이 가운데 1020억 위안은 상장기업의 주식과 채권에 투자된 것이어서 실제 매각 규모는 더욱 늘어날 수도 있다.

푸싱그룹의 자산 매각은 다롄 완다 그룹과 켐차이나(중국화공)를 위시한 중국 기업들이 사상 최대의 해외 기업 인수에 나서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푸싱그룹은 이미 올해 들어서면서 해외 기업 인수에 소극적인 태도를 취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푸싱그룹이 해외 기업 인수를 자제하는 대신 헬스케어와 금융, 레저 사업에 집중하고 있으므로 철강과 광업 부문 자산의 매각이 유력시된다고 보도했다. 철강과 광업부문은 2007년 푸싱 그룹의 기업공개 당시 순익의 73%를 담당할 만큼 비중이 높았다.

량 CEO는 인터뷰에서 클럽 메드와 태양의 서커스, 영국의 여행업그룹인 토마스 쿡의 경영을 담당하는 관광사업부를 포함한 일부 계열사의 기업공개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자산을 매각하는 배경에 대해 량 CEO는 "우리는 부채 상환을 위해서"라고 말하고 "우리는 투자등급을 받을 충분한 역량이 있다"고 밝혔다.

푸싱그룹은 무디스로부터 투자등급에서 3단계 아래의 등급을 받고 있는 상태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푸싱그룹의 등급을 투자등급보다 2단계 아래의 등급을 매기고 있다.

량 CEO는 투자등급은 지난해 푸싱그룹의 5대 목표의 하나로 정할 만큼 우선적인 과제라고 말했다. 현재의 투기등급에서 벗어나 투자등급으로 올라서는 것은 푸싱그룹의 주력인 보험업을 운영하는데 유리하다.

무디스와 S&P가 푸싱그룹에 투기 등급을 매긴 것은 클럽 메드와 태양의 서커스, 미국의 보험사 아이언쇼 등을 인수한 탓에 푸싱그룹의 부채가 상당히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의 부채는 67% 늘어난 1150억 위안으로 그중 43%가 올 연말에 만기를 맞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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