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북한이 3일 오전 중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황해남도 은율 일대에서 발사해 그 중 한발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떨어졌다.
북한 미사일이 일본 EEZ를 침범한 것은 처음으로 22일부터 시작되는 한미 연합훈련을 앞두고 미사일 타격 능력을 과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전 7시50분쯤 북한이 황해남도 은율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노동미사일로 추정되는 탄도미사일 1발을 발사해 1000㎞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노동미사일의 최대사거리인 1300㎞에 근접한 수치로 북한이 지난달 동해로 발사한 노동미사일은 500여㎞ 날아가는데 그쳤다.
미국 전략사령부도 “북한이 오전 7시53분쯤 두발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해 한발은 발사 직후 폭발했고, 나머지 한발은 일본 영해에 떨어졌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노동미사일은 일본 이기타현의 오가반도 250㎞ 해상에 낙하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방공식별구역(JADIZ)을 넘어서 EEZ 안쪽 수역까지 침범한 것이다.
기존 북한의 미사일 기지가 있는 황주보다 서쪽으로 50㎞를 더 가서 정확하게 1000㎞ 사거리를 과시한 것은 일본의 주일 미군기지는 충분히 사정거리 안에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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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북한이 3일 오전 중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황해남도 은율 일대에서 발사해 그 중 한발이 일본의 배타적경제수역(EEZ) 안에 떨어졌다./자료사진=연합뉴스 |
북한의 미사일 도발에 일본 정부는 즉각 반발했다. 나카타니 겐 일본 방위상은 “북한이 발사한 미사일이 EEZ에 낙하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우리나라 안보에 중대한 위협이고 무척 염려스럽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이날 오전 외무성에서 기자단과 만나 “부근 해역을 항행하는 선박과 비행하는 항공기의 안전과 관련한 사태로 대단히 큰 문제”라고 비판했다고 닛케이신문이 보도했다.
북한은 그동안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때 불필요하게 일본을 자극하지 않기 위해 고각(高角)으로 발사하거나 연료를 적게 넣어 사거리를 조정해온 경우가 많았다. 지난 6월22일 북한이 중거리 탄도미사일 ‘무수단’을 발사하자 일본 언론들은 북한이 JADIZ에 미사일이 낙하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피하기 위해 고각발사를 한 것으로 분석한 바 있다.
그러나 북한이 이날 일본 영해권에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한미일 등 주변국을 언제든 타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 양국의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과 관련 사드 체계를 공격할 수 있다는 자신감은 물론, 미국의 미사일방어체계(MD)를 공동으로 구축 중인 일본을 타격할 수 있는 핵탄두 운반수단이 있다는 것을 과시한 것이다.
앞서 북한은 지난 6월 5차례 실패 끝에 중거리 탄도미사일인 무수단 발사에 성공해 미국 괌 기지 타격 능력을 과시한 바도 있다.
합참은 이번 발사에 대해 “특히 향후 핵탄두 장착이 가능한 탄도미사일을 발사함으로써 우리 항구와 비행장 등 대한민국 곳곳을 겨냥함은 물론, 주변국까지도 타격할 수 있다는 도발 의지와 야욕을 직접적이고 노골적으로 드러낸 것”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김소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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