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철' 구간은 셔틀 방식 도입 검토 중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일명 ‘지옥철’로 불리는 지하철 9호선을 타고 출퇴근하는 통근자들의 불편함을 덜어주기 위해 신규 차량이 추가 투입된다.

서울시는 이달 말까지 지하철 9호선에 신규 차량 4편성 16량(칸)을 추가로 투입하고 가장 혼잡한 구간에는 셔틀(shuttle)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라고 4일 밝혔다. 

10월 말에는 4편성 16량을 추가 투입할 계획이다.

2단계 개통까지 끝마친 9호선에는 8월 현재 36편성 144량이 운행 중이다. 신규 차량이 투입되면 총 운행 차량은 연말까지 44편성 176량으로 늘어나게 된다.

그러나 전동차 4편성이 추가돼도 배차 간격은 크게 줄지 않을 전망이다. 효과적으로 혼잡도를 떨어뜨리기 위해 서울시는 '셔틀' 방식의 도입을 검토 중이다.

혼잡도가 심한 구간만 오가는 차량을 별도로 운행하는 방식으로, 9호선에서 승객 밀도가 높은 '가양∼신논현' 구간이 검토되고 있다.

셔틀 방식은 특정 구간의 혼잡도를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으나 운행 구간이 아닌 지역 승객에게 상대적으로 불편이 가중되는 문제점도 있다.

서울시 관계자는 "단순히 산술적인 편익만을 따져 결정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라면서도 "결국 선택의 문제이고, 어떤 방식이 9호선 전체 승객에게 편의를 제공하는 방식인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는 내년 3단계(잠실운동장∼보훈병원) 개통을 한 뒤엔 80량을 더 도입할 계획이나 예산과 안전기준 강화 등의 이유로 제자리걸음 중이다.

지난해 9월 국토교통부에 증차계획을 제출했지만 아직 승인이 나지 않았다. 기획재정부도 예산 편성을 놓고 타당성 검토 결과를 기다리며 확답을 주지 않고 있다.

또 지난 3월 이후부터 발주되는 모든 전동차는 탑승자 보호를 위한 충돌 안전기준을 강화하도록 규정이 바뀌었다. 이에 열차 제작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면서 내년 차량 투입이 어렵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차량을 설계하고 제작하는 데 42개월 정도가 걸릴 것으로 추산한다.

우려에 대해 서울시 관계자는 "새 차량을 설계하는 게 아니라 이미 운행 중인 차량을 바탕으로 보완 설계하면 되기 때문에 설계 기간을 단축할 수 있고, 라인 증설 등을 통해 제작 기간도 단축할 여지가 있다"며 "도입에 차질이 없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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