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가정의학과 전문의들은 7~8월 휴가철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은 스트레스 해소에 큰 도움이 되지만, 휴가 기간 말미에 제대로 된 건강관리를 하지 않으면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직장인의 경우 출근 바로 전날에야 집에 돌아와 별도의 휴식 없이 다음날 바로 업무에 복귀하면 일의 능률이 떨어지고 흐트러진 생활패턴 조절에 낭패를 볼 수 있다.
6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박진호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휴가 복귀 이후 앞으로 해야 할 업무를 생각하면 가슴이 답답해지고 심하면 직장을 그만두고 싶은 충동까지 느낀다는 사람들을 흔히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휴가를 떠나기 전 중요한 일들은 미리미리 처리해서 회사에 복귀했을 때 업무량을 줄여 놓고, 휴가 마지막 날 하루는 집에 있으면서 휴양지에서 소진한 체력을 다시 찾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체력적인 피로와 집중력 저하도 휴가 이후 겪는 대표적인 후유증이다. 빡빡한 여행 일정과 불규칙한 수면시간 등은 생체리듬 교란으로 인한 피로와 정신적 스트레스마저 가중시킬 수 있다.
전문가들은 휴가 중에도 수면시간을 일정하게 유지하고 휴가 계획을 여유롭게 짜는 것이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박 교수는 "만약 출근 후 너무 피로가 심하다면 점심시간을 이용해 20분 내외의 짧은 낮잠을 자도록 하고 저녁에 별다른 일정을 잡지 말고 일찍 잠자리에 드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휴양지에서 지나친 자외선 노출로 손상된 피부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 수시로 찬 수건이나 얼음 팩으로 피부를 진정시켜주고 만약 껍질이 일어난다면 때를 밀어 자극하지 말고 자연스레 벗겨지도록 놔두는 게 좋다.
또 물집이 생기면 일부러 터트리지 말고 거즈에 찬물이나 식염수를 뿌린 후 올려놓으면 피부관리에 도움이 된다.
박 교수는 "그 외 외국으로의 휴가를 다녀왔다면 설사를 동반한 장염에 유의해야 한다"며 "장염은 정상적으로 식사하면서 충분히 수분을 공급하고 평소 설사를 유발할 수 있는 우유와 같은 유제품을 삼가면 대개 며칠 내로 호전된다"고 설명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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