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전남 목포에서 6일 열린 고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 7주기 행사에서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손학규 전 고문이 4년 만에 만났다. 

이날 ‘김대중 노벨평화상 기념관’에서 열린 평화콘서트가 끝나고 행사장을 빠져나가던 문 전 대표가 손 전 고문에게 다가가 인사를 건넸다. 

두 사람은 2012년 9월 민주통합당(더민주의 전신)의 대선후보 경선 때 ‘친노 패권론’을 놓고 갈등한 이후 이날 4년만에 만난 것이다. 

문 전 대표는 손 전 고문에게 다가가 악수를 건네며 “요즘 언론에 비치는 모습이 좋아 보이더라. 빨리 당에 돌아오셔서 힘을 넣어주시라”고 말했다. 하지만 손 전 고문은 특별한 언급 없이 그냥 웃음만 지었다.

손 전 고문은 이날 조금 늦게 행사장에 도착해 행사 도중엔 앞자리에 있던 문 전 대표와 마주치지 않았다. 손 전 대표는 기자들에게 “김 전 대통령 7주기 행사라 오게 됐다. 인동초 같은 김 전 대통령의 정신을 우리 사회에서 계승해야 된다”고만 했다. 자신의 거취와 관련한 언급은 없었다.

이날 행사 축사에서 문 전 대표는 박근혜 정부를 성토했다. 문 전 대표는 “김 전 대통령께서 평생 목숨 걸고 지키고 이루셨던 민주주의와 남북평화, 경제와 민생이 참담하게 무너졌다”며 “김 전 대통령이 무덤에서 호통을 치셔도 할 말이 없다”고 말했다. 

행사 주최 측은 다음 순서로 손 전 고문의 축사를 마련했지만 손 전 고문은 이를 사양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고고도미사일방어(사드) 배치를 언급하며 “만약 김 전 대통령께서 생존해 계셨으면 찬성했을까요? 이 시대의 행동하는 양심은 사드 배치에 반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영상 메시지로 축사를 대신한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도 “김 전 대통령이 긴 정치 역정 속에서 강조한 남북관계가 오히려 뒷걸음질치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이 살아계셨더라면 민감한 현안에 대해 미국을 설득하고 중국의 이해를 구하면서 한국을 동북아 평화의 디딤돌로 만드셨을 것”이라며 호남민심을 의식한 인사말을 준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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