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대형마트·복합쇼핑몰 모두 '방긋'…발디딜 틈 없어
[미디어펜=신진주 기자]체감온도 40도를 넘나드는 폭염이 일주일 넘게 이어지고 있다. 낮과 밤을 가리지 않은 폭염으로 사람들은 피로감을 호소하는 중이다.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전기누진제가 신경이 쓰여 에어콘도 펑펑 틀 수 없는 노릇이다. 더위에 지친 이들은 전기요금 폭탄을 피하기 위해 집을 나와 쇼핑시설로의 피신을 택했다. 

   
▲ 계속되는 폭염을 피해 냉방시설이 잘 갖춰진 백화점과, 마트, 쇼핑몰 등 실내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업체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김포 롯데몰 내부가 많은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다. 미디어펜


10일 업계에 따르면 계속되는 폭염을 피해 냉방시설이 잘 갖춰진 백화점과, 마트, 쇼핑몰 등 실내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관련 업체 매출이 증가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5일부터 약 2주간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증가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본격적인 바캉스 시즌인 7월23일~8월7일까지 매출이 전년 대비 12.1% 올랐다. 현대백화점 역시 4.2%정도 신장했다. 

이마트도 전년 동기간 대비 약 8% 증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반적으로 가전제품 매출이 가장 많이 늘었고, 식당가, 먹거리 매출이 급증했다. 

연이은 폭염에 영화관은 특수를 맞았다. 상영하는 영화마다 매진행렬을 이어가기도 한다. 롯데시네마의 경우 지난 1∼7일 오후 9시 이후 영화 입장객 수는 작년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했다.

그렇다면 전기세 걱정돼 에어컨 못 트는 알뜰족 사이에서 도심 속 피서지로 가장 주목받고 있는 유통시설은 어딜까?

백화점은 복합쇼핑몰, 대형마트에 비해 인기가 덜한 편이다. 블랙아웃 사태를 대비하기 위해 정부가 권장하고 있는 실내 적정온도는 26도. 대부분의 백화점은 실내온도를 비교적 잘 지키고 있어 많은 인파가 몰리면 체감온도는 오히려 더 더울 수 있다.  

피팅룸을 이용하거나, 뜨거운 음식을 먹는 사람들은 땀이 흐르기도 한다. 부채질 하는 사람도 백화점에선 쉽게 볼 수 있다. 또 쇼핑몰, 마트보다 문을 일찍 닫기 때문에 타 시설보다 일찍 집으로 향해야 하는 단점이 있다. 

   
▲ 더위에 지친 이들은 전기요금 폭탄을 피하기 위해 집을 나와 쇼핑시설로의 피신을 택했다. /IFC몰


대형마트는 쇼핑몰, 백화점보다 지역 곳곳에 퍼져있어 집에 있는 사람들의 접근성이 높다. 또 간단한 먹거리 등 필요한 생필품 장을 보면서 할 수 있어 주부에게 특히 인기가 많은 곳이다. 

마트는 알뜰 족들이 찬양하는 가장 시원한 유통시설이다. 제품의 변질을 막기 위해 냉장에 신경 쓰고 잇는 신선식품 코너는 시원하다 못해 춥기까지 하다. 우유 등의 유제품이 있는 냉동식품 근처는 가끔 21도 이하로 내려가기도 한다.

특히 아이들을 데리고 오기 좋다. 최근 대형마트들이 체험형 공간을 강조하며 관련 매장을 늘렸다. 장난감 전문점, F&B, 서점, 문화센터까지 즐길거리가 다양해 눈길을 끈다. 

복합 쇼핑몰이 유통시설 중 가장 큰 특수를 맞은 모습이다. 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여의도 IFC몰, 잠실 롯데월드 등에는 몰려든 사람들로 발디딜 틈도 없다. 

원스톱 쇼핑이 가능한 복합쇼핑몰의 특성상 밥도 먹고, 디저트도 즐기고, 쇼핑도 하고, 영화관람까지 실외를 한번도 나가지 않고 모두 한곳에서 즐길 수 있기 때문에 더위를 피하기엔 딱이다. 

또 쇼핑몰은 보통 밤 10시까지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밤 늦은 시간까지 체류할 수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당분간 폭염이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시원한 실내를 찾는 사람들도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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