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차 노조가 여름 휴가가 끝나자 마자 10일부터 사흘 연속 파업하기로 했다.
휴가 이후 진행될 올해 임금협상에서 회사 측을 더욱 압박하기 위한 투쟁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더욱이 앞선 파업으로 사측과 하청업체들에게 큰 피해를 안긴 뒤의 연이은 파업이어 이로 인한 피해는 갈수록 커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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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조는 전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에서 10~12일까지 매일 1조와 2조 근무자가 4시간씩 부분 파업하기로 했다. /연합뉴스 |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 노조는 전날 중앙쟁의대책위원회 회의에서 10~12일까지 매일 1조와 2조 근무자가 4시간씩 부분 파업하기로 했다.
10일 오전 6시 50분 출근하는 1조 근무자 1만5000여 명이 오전 11시30분부터 4시간, 오후 3시30분부터 일하는 근무자는 오후 8시20분부터 다음 날 오전 0시 30분까지 4시간 각각 파업한다.
현대차 노조는 이 같은 방법으로 11일과 12일에도 부분 파업에 들어간다.
이들은 다음 주 16일에는 올해 임금협상에 집중하기 위해서라는 명목으로 일단 정상근무하기로 했다.
노조는 사측이 자신들의 요구에 납득이 갈만한 해결책은 내놓지 못하면 17일 이후 재파업과 함께 다시투쟁계획을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별계로 노조는 사측과 10일 오후 2시부터 임금협상도 재개할 방침이다. 하지만 여전히 타협을 위한 자세가 아닌 의견 관찰을 위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무의미 한 보여주기식 행동에 불과하다는게 업꼐 관측이다.
지난달 30일부터 9일간의 긴 여름휴가를 마친 뒤 벌이는 첫 교섭이지만 교섭에 앞서 연이은 파업을 단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노조는 앞서 지난달 19∼22일 나흘 연속 부분 파업에 이어 27일에도 부분 파업을 벌였다.
이 기간 생산 차질은 1만1600대, 2500억원에 이른다고 회사는 추산했다.
노사는 지난달 21일 여름 휴가 전 마지막 14차 교섭을 열었지만 임금피크제 확대를 비롯한 쟁점에 대한 논의가 더 필요해 잠정 합의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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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7.2% 15만205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일반·연구직 조합원(8000여 명)의 승진 거부권, 해고자 복직, 통상임금 확대와 조합원 고용안정대책위원회 구성, 주간 연속 2교대제에 따른임금 보전 등을 요구했다./미디어펜 |
노사는 휴가 기간에도 실무교섭을 벌였지만 접점을 찾지 못했다.
휴가 후 파업은 회사를 압박하기 위해 추가 부분 파업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7.2% 15만2050원(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일반·연구직 조합원(8000여 명)의 승진 거부권, 해고자 복직, 통상임금 확대와 조합원 고용안정대책위원회 구성, 주간 연속 2교대제에 따른임금 보전 등을 요구했다.
회사도 임금피크제(현재 만 59세 동결, 만 60세 10% 임금 삭감) 확대, 위법·불합리한 단체협약 조항 개정, 위기대응 공동 태스크포스(TF) 구성 등을 노조에 요구했다.
이런 노조파업의 문제는 세계시장에서 현대차의 경쟁력과 생산효율성이 지적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를 무시하고 있어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정몽구 회장이 해외 현장경영을 마무리하고 돌아와 그룹임직원들에게 위기 극복에 힘을 모을 것을 당부한 뒤라 이번 노조의 파업과 임단협과 관련된 요구가 무리가 있다는 여론이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경기침체에 생산효율과 경쟁력을 높여야 하는 상황에서 이번 노조의 주장은 무리가 있어보인다”며 “더 나은 근로저건을 요구하는 것이 노동자의 기본권리지만 너무 정치적인 이권다툼으로 변질되지 안길 바란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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