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소정 기자]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는 11일 대표 임기동안 마지막으로 열린 의원총회에서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당을 운영하면 국민 뜻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쓴소리를 남겼다.

최근 사드배치를 반대하는 당 초선의원 6명의 방중과 이에 동조한 우상호 원내대표 및 당권주자들에 대해 쌓였던 불만을 토로하는 것으로 김 대표는 이날 “당대표라는 사람이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잘 생각하라”며 발언을 시작했다.

김 대표는 “우리 당이 관습처럼 해온 것에 비해 뜻이 안 맞는 부분이 많다. 그러나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이해해야 한다”면서 “당신들 지적 만족을 위해 정당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했다.

김 대표는 이어 “당신들 생각에선 더민주가 취하는 태도가 애매모호하고 맞지 않을지 몰라도 우리는 집권하는 게 중요하다. 이렇게 당을 끌고 갈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관행에 젖은 대로 당을 운영하면 편하다는 것을 저도 알고 있다”면서 “그러나 우리나라 전체 상황이 변하고 있고, 세계가 변하고 있다. 고정관념에 사로잡혀 당을 운영하면 국민의 뜻을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조했다.
 
“대선 앞두고 집권당이 과연 무엇을 어떻게 할 때 우리가 국민들로부터 지지를 받을 수 있을지 냉정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정당이란 게 집권의지가 없고 집권능력을 보이지 않으면 정당으로서 존재가치가 없다고 본다”고 말을 이어갔다.

마지막으로 김 대표는 “대표 자리에서 물러가는 시점에서 한번 신랄한 토의를 거쳐서 냉정하게 이 문제를 검토하고 당이 일사분란하게 추진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그렇게 할 때 우리가 국민으로부터 지속적인 지지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김 대표 자신의 뜻과 당내 주류들의 생각이 달랐던 사드배치 찬반 문제 등과 관련해 신랄한 토의를 하자고 제안한 것으로 사실상 김 대표가 줄곧 지적해왔던 ‘86’ 운동권 출신 의원들의 정체성 문제를 지적한 것이다. 

이에 우상호 원내대표는 “전당대회가 열리는 27일까지 의원총회를 열기 어려워서 김 대표 임기 중 마지막 의원총회 같다”면서 “그동안 우리당을 살리기 위해 여러 노력을 해준 점에 진심으로 감사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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