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재현 기자] 오늘도 메달 소식은 없다. TV에는 전날 가뭄에 콩 나듯 어렵사리 따낸 메달 소식만 리플레이되고 있다.

실시간 중계해 줄만한 흥행 경기가 없으니 리우올림픽은 국민들에게 외면당하는 현실이다. 막대한 예산을 투입했던 방송사들은 드라마와 리우올림픽 편성을 놓고 고심하고 있다.

   
▲ 10일(현지시간) 브라질 브라질리아 마네 가힌샤 주경기장에서 2016 리우 올림픽 축구 예선 C조 3차전 대한민국과 멕시코의 경기가 열렸다. 경기장을 찾은 팬들이 취재진을 향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뉴스1

어떻게든 시청자들을 TV앞으로 앉히기 위해 시청자들을 애타게 부르고 있지만 시청률은 낙제점이다.

실제 리우 올림픽 중계 시청률은 좋지 않다. 시청률 조사기관인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 8일 리우올림픽 중계방송 중 가장 높은 시청률은 전국기준 7.7%에 불과했다.

이날은 리우올림픽 경기 중 가장 흥미진진하게 펼쳐졌던 올림픽축구대표팀과 독일간의 C조예선 2차전이 열린 날이다. 승부는 3-3 무승부였지만 축구팬들에게 뜨거운 응원을 받은 경기였다.

또 우생순의 복수혈전인 여자 핸드볼 경기가 있었고 메달 가능성이 높은 유도의 몇 경기가 예고 됐기 때문에 방송사나 국민들도 관심을 가진 날이었다.

그 이 다른 날에는 메달 소식만 간간히 들릴 뿐 국민들에게 관심을 끌 경기가 없었다. 보통 올림픽 중계방송은 기본적으로 20~30% 이상 시청률이 보장된다. 이번 리우올림픽은 10%의 시청률이 나오지 않는다.

리우올림픽이 국민적인 관심사에서 멀어졌다는 증거다.

이유는 메달 가능성 종목의 부진이다. 진종오가 10m 권총에서 금메달을 따냈지만 50m 권총에서는 본선 5위에 그쳤다. 첫 메달 가능성이 컸기 때문에 여론의 반응은 씁쓸했다. 또 역대 올림픽에서 메달이 가장 많았던 유도는 금메달 획득 어벤저스들이 대거 출전했지만 예선에서 고배를 마셨다 .

다행히 양궁의 선전이 리우올림픽의 위안이 됐다. 예상 밖 부진은 리우올림픽 10-10을 목표로 했던 대표단은 비상이 걸렸다. 목표대로 좋은 성적을 낼 수 있겠냐는 비아냥도 나온다.

그래도 인기종목인 구기경기는 나름 시청률에서 선방하고 있다. 리우올림픽 출전 구기 종목은 남자 축구, 여자 배구, 여자 핸드볼, 여자 하키가 전부다. 이렇다보니 올림픽 시작 전부터 시청률 흥행을 장담하지 못했고 그 예상은 적중했다.

비인기종목은 아예 중계에서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시청률이 나오지 않으니 중계방송은 그림의 떡이다.

한국대표팀의 경기는 있는데 비인기종목이고 시청률은 저조하다 보니 지켜볼 수도 없고 볼 시청자들이 얼마나 있을지 궁금하다.

만일, 한국 대표팀들이 좋은 성적을 보이며 승승장구했다면 64강→32강→16강→8강→4강→결승 등 중계편성하기 바빴을 것이다. 시청자들도 TV에서 눈을 떼지 못한채 한국대표팀의 선전에 응원했을 것이다.

올림픽 7일째인 현재 TV모니터에는 당일 한국 선수들의 진출전 예고는 실종됐고 올림픽축구와 여자배구 중계방송 예고 자막만 보이고 있다.

학교나 직장에서도 올림픽 얘기는 드물다. "어제 그 경기 봤니?" 질문도 없다. 브라질과 시차도 12시간이나 차이가 나고 폭염도 리우올림픽의 흥행실패의 요인으로 작용했다.

메달 따내는 짤방만이 위안이다. 속타는 리우올림픽, 태극전사의 선전만이 살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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