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출시 이후 은행권에도 '홍채 인식' 기반의 본인인증 시스템이 도입된다. 현재까지 나와 있는 가장 안전한 생체인식 기술이라 보안성 강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편리한 만큼 정보유출시 파급력이 엄청나다는 점을 우려하는 금융보안원은 고객과 은행들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갤럭시노트7'을 출시하며 업계에 큰 화제를 만든 삼성전자는 지난 11일 서울 서초사옥에서 갤럭시노트7 미디어데이 행사를 열었다. 이 현장에서 삼성 측은 "19일부터 신한은행‧우리은행‧KEB하나은행이 '삼성패스'를 이용한 모바일뱅킹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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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 출시 이후 은행권에 '홍채 인식' 기반의 본인인증 시스템이 도입돼 금융서비스 보안체계에 한 단계 혁신이 이뤄진다. /삼성전자 |
'삼성패스'란 갤럭시노트7에 탑재된 본인인증 체계를 의미한다. 이번에 삼성전자는 노트7을 이용해 은행 업무를 보는 고객들을 위해 공인인증서, 보안카드, 일회용 비밀번호 생성기(OTP)의 본인인증 기능을 '홍채인식'으로 대신할 수 있도록 혁신을 이뤄냈다.
본인인증 절차의 복잡성은 온라인으로 은행 업무를 보는 고객들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불만 중 하나였다. 매번 공인인증서를 확인하는 작업도 번거롭지만 일정 시점마다 갱신을 해야 하는 불편을 감수해야 한다는 점이 특히 큰 불만사항으로 제기돼 왔다. 심지어 공인인증서가 개인정보 유출 등 보안 사고에 특별히 안전한 것도 아닌 것으로 드러나 고객들의 불만이 더욱 커진 상태였다.
신한은행‧우리은행‧KEB하나은행이 내놓는 홍채 인식 기반의 본인인증 서비스는 이와 같은 불만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홍채는 사람의 눈에서 동공과 흰자위 사이에 존재하는 부분으로 266개의 고유 패턴이 존재한다. 편리한 데다 현재까지 나와 있는 생채인식 기술 중에서는 가장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어 공인인증서를 대체할 수 있는 훌륭한 인증수단으로 각광 받아 왔다.
이번에 홍채인식 기술을 도입하는 시중은행은 신한은행, 우리은행, KEB하나은행 세 곳이다. 이들은 새로운 체계가 아직 낯선 고객들을 위해 점진적인 단계를 거쳐 홍채인식 서비스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우선 우리은행은 공인인증서의 비밀번호와 보안카드 입력 단계를 홍채 인식으로 '대체'하는 작업부터 시작한다. 신한은행은 홍채 인식을 통한 간편 로그인 서비스를 먼저 출시해 고객들의 이질감을 줄일 예정이다. KEB하나은행 역시 공인인증서를 홍채 인증으로 완전 대체하는 작업에 '셀카 뱅킹'이라는 친숙한 이름을 붙였다.
삼성전자는 향후 카드사와 증권사 등에도 '삼성패스'가 확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반 고객들과 가장 친숙한 금융기관은 역시 은행인 만큼 이번 서비스 성공의 관건도 은행들이 얼마나 자연스럽게 홍채인식 기술을 안착시키느냐에 달렸다는 게 중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로운 서비스가 처음으로 도입되는 시기에는 작은 사고만 나도 여론이 크게 악화된다"면서 "가장 안전한 기술로 알려져 있지만 혹시 있을지도 모르는 보안상 취약점들을 사전에 발견해 나가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금융보안원 역시 홍채인증 기술의 성패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보안원 한 관계자는 작년 6월 미국 인사관리처에서 발생한 지문 데이터 유출사건을 언급하면서 "생체인증기술의 보안성이 뛰어나지만 그만큼 정보가 유출됐을 경우의 폭발력도 커진다"면서 "생체인증 기술이 발전하는 한편 3D프린터의 발전 등으로 인증위조 기술도 함께 발전한다는 점을 고객과 은행 모두 항상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2014년 위조지문을 제작해 불법으로 부동산 명의를 이전했다가 적발된 사건이 발생했다. 홍채‧정맥‧지문 등을 이용한 생체인증 기술도 완벽하지는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 금융보안원은 이미 지난 2월 생체정보를 주기적으로 백업‧복구하는 등 사전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작성해 각 금융기관에 배포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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