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재현 기자] 8강 고지가 눈 앞에 왔다. 상대는 브라질, 세계 최강자다. 또 개최국 홈에서 열리는 경기에 브라질 국민들의 응원은 부담이다. 객관적인 판단이라도 열세다.

   
▲ 홈팬들의 응원에 힘입은 브라질 여자 배구대표팀./뉴스1

그렇다고 물러날 수 없다. 브라질에게 지고 마지막 경기 카메룬전에서 이기면 8강 진출을 하겠지만 대한민국은 이미 브라질에게 이길 심산이다.

"약체에겐 느슨하지만 강팀에겐 강해지는 것이 대한민국이다" 여자 배구 대표팀 주장인 김연경의 각오도 다부지다.

한국은 13일 오전(한국 시각) 오전 10시30분 마라카낭지뉴 체육관에서 열리는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여자배구 조별리그 A조 네번째 경기에서 8강 진출의 분수령이 될 브라질을 상대한다.

같은 조 브라질과 러시아는 3승으로 1, 2위를 기록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2승 1패로 3위, 일본은 1승 2패로 4위를 기록 중이다.

A조 여섯나라 팀 중 8강행 티켓은 4팀에게만 주어진다. 일본보다 8강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점한 한국이다.

객관적인 면에서 브라질은 막강한 상대임은 틀림없다. 브라질전 승패는 기본기가 관건이다.

김연경은 "우리는 기본적인 것부터 잘하면 된다. 서브는 강하게, 리시브는 안정되게 하고, 상대 블로킹을 피해 빠른 공격을 펼쳐야 한다"고 전의를 불태웠다.

우리가 브라질전에서 노려야 할 점은 높이다. 외국 팀과 대결에서 높이를 얘기하고 있다는 것 우습지만 실제 높이에서 대결해볼만한 상대다.

러시아전의 경우 190cm대 신장을 가진 공격수들의 높은 타점과  203cm의 블로킹 벽에 고전했던 바 있다.

브라질은 평균신장에서 러시아와 아르헨티나보다 평균신장이 작다. 190cm 이상도 파비아나 클라우지누와 타이자 메네지스 두 선수 밖에 없다. 대표팀 중 가장 큰 김연경의 키는 192cm다.

블로킹 면에서 러시아전보다 부담을 덜 수 있다는 말이다.

브라질전 승리의 키는 양효진이다. 브라질의 공격을 앞선에서 얼마나 블로킹을 해줄 수 있는지 큰
키를 이용한 속공 성공률을 높일수 있는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여기에 공격에서 삼각편대의 파괴적인 공격력이 가미된다면 해볼만 하다.

세터 양효진은 예선 3경기에서 블로킹 10개, 서브 에이스 9개를 기록하며 50점을 쌓았다. 69점을 올린 한국 최고의 공격수 김연경을 바짝 뒤쫒고 있다.

아르헨티나전에서 공격본능이 살아난 김희진의 부활도 반갑다. 김희진은 아르헨티나전에서 서브 에이스 3개, 블로킹 1개를 포함해 17점을 기록하며 보조공격수의 부활을 알렸다.

이미 지난 런던올림픽 조별예선에서 브라질을 3대0으로 이긴 경험이 있다는 점도 승리의 가능성을 점칠 수 있는 부분이다.

그렇다고 방심은 금물이다. 네덜란드와 이탈리아 등 유럽 강호들과의 경기에서 한국팀이 대등했던 점도 높이가 비슷했기 때문이다. 대신 막강한 공격을 한국 팀의 끈질긴 수비로 막상막하의 경기를 펼쳤기 때문에 이번 브라질전에서도 안정적인 리시브가 절대적이다.

또 하나는 변칙공격이다. 일본전에서 보듯 이단변칙에 속수무책이었던 점을 역이용한다면 브라질의 리시브가 흔들릴 수 있다.

이정철 감독의 경기 전략도 변수다. 아르헨티나전에서 보여준 김연경 활용법과 패턴 공격 등 한국의 장점을 최대 활용하고 승부수를 띄운다면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폭염과 열대야에 지친 한국 국민들에게 시원한 승리를 안겨줄 지 국민들의 관심이 여자배구를 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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