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재현 기자] "만연 2위만 차지해서 은메달만 차지했는데 이제 금메달을 쏴야죠"

사격 남자 50m 소총 복사 결선에 오른 김종현은 다짐했다. 반드시 만연2위의 고리를 끊겠다는 각오다.  12발을 쏜 후 김종현의 기록은 124.7점 3위를 기록했다. 1위는 독일의 헨리 융하이넬(126.9점), 그 뒤를 키릴 그리고리안(125.7점)이 버티고 있었다.

   
▲ 김종현이 사격 남자 50m 소총 복사 결선에서 은메달을 차지했다. 남자 사격 소총 간판 김종현./뉴스1

12발까지 10점대 초반의 샷 기록은 김종현에게 반짝이는 금 색깔을 기대할 수 없다. 1위와의 차이는 2.2점 차이.

숨막히는 격발은 계속됐다. 순위에는 변동이 없다. 16발째 지루했던 경기흐름은 김종현이 10.8점을 쏘며 9.4점을 쏘며 흔들렸던 그리고리안을 근소한 차이로 쫒아갔다.

3발이 남은 상황. 9.9를 쏜 그리고리안과 10.2를 기록한 김종현은 그림과 같은 동점(187.3)을 연출했다.다음 한발에 은메달이 가려진다. 차분한 격발 후 점수는 10.9, 김종현이 은메달을 확정하는 순간이었다.

이로써 두발 남은 상황에서 선두와 점수차는 1.1점이다. 쫒기는자의 부담이 클 수 있어 금메달도 가능해진다.

김종현이 먼저 격발했다. 10.1점 나쁘지 않은 점수다. 하지만 융하이넬은 김종현의 질주를 놔두지 않았다. 융하이넬은 10.7점을 기록해 점수차를 1.7점차로 더 벌렸다.

그래도 포기할 수 없다. 끝까지 최선이다. 1.7점차를 정상적으로는 따라갈 수 없다. 융하이넬이 9점대를 김종현은 쏴주길 바랐을 것이다.

만연 2위 김종현은 마지막 격발을 했다. 10.8점을 쐈다. 하지만 관중석에서 환호가 들린다. 융하이넬은 10.4점을 쏘며 끝내 1.7점차를 극복하지 못했다. 김종현의 최종 결과는 208.22점, 209.5점을 얻은 융하이넬이 두 팔을 벌리며 승리의 환호성을 질렀다.

그걸 본 김종현의 얼굴이 밝다. 예상을 뒤집은 은메달이다. 앞으로 김종현에겐 두 종목이 남아있다. 값진 은메달은 김종현에게는 좋은 징조다. 금메달의 전초전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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