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영원한 우생순(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신화, 오영란 골키퍼의 고군분투가 난적 프랑스를 만난 한국 여자 핸드볼대표팀을 구해낼 것인가가 리우올림픽 관전의 초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임영철 감독이 이끄는 여자핸드볼 대표팀은 13일 오전 9시50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푸투루 경기장에서 2016 리우올림픽 조별리그 B조 4차전 프랑스와 경기를 치른다.
2승1패로 조 2위를 달리는 프랑스에 비해, 한국 여자 핸드볼대표팀은 러시아와 스웨덴에 연달아 패한 뒤 11일 열린 네덜란드와의 경기에서 비겨 1무2패를 기록 중이다.
오영란은 이와 관련 네덜란드와의 경기를 무승부로 마친 뒤 "선수들이 '이대로 한국 핸드볼이 물러설 수는 없다'는 각오로 최선을 다했다"며 프랑스를 상대로도 '투혼의 명승부'를 펼치겠다고 다짐한 바 있다.
임영철 대표팀 감독은 이날 13일 프랑스와의 대전에 관해 "프랑스도 네덜란드와 비슷한 수준의 팀"이라며 "남은 두 경기에서 이겨야 8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승리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승리의 각오를 밝혔다.
프랑스 전은 한국으로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경기다.
24년 만의 금메달 도전에 나선 핸드볼 여자 대표팀은 네덜란드, 러시아, 스웨덴, 프랑스, 아르헨티나와 함께 B조에 편성됐다.
1무2패로 조 5위인 한국은 남은 프랑스 및 아르헨티나 전에서 모두 이겨야 8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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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일(현지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퓨처 아레나에서 열린 여자 핸드볼 대표팀 훈련에서 오영란과 선수들이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한국 여자 핸드볼대표팀의 골키퍼로 올림픽 참가만 5번째인 오영란은 1972년 9월6일생으로 올해 나이 44세다.
오영란은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일군 주역으로, 한국 여자핸드볼의 전성기를 이끌었고 아테네올림픽 결승에서 덴마크와 승부던지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쳐 큰 감동을 선사한 바 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했던 오영란은 동메달을 목에 걸고 대표팀을 떠났으나, 이번 리우올림픽에 대표팀 부름을 받아 ‘우생순’ 멤버로서 다시 태극마크를 달았다.
이번 프랑스전이 오영란으로서는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한 일전인 셈이다. 문제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한국 대표팀이 프랑스에 비해 열세라는 점이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만났던 당시 프랑스가 24-21로 이겼고 최근 네 차례 맞대결에서 2무2패로 한국이 열세다.
이번 리우올림픽에서도 네덜란드와의 경기를 통해 간접 비교를 하자면, 프랑스는 네덜란드를 18 대 14로 물리쳤고 한국은 32 대 32로 힘겹게 비겼다.
프랑스전의 관건은, 네덜란드와의 3차전에서 극적으로 비기면서 상승세로 돌아선 팀 분위기를 살려 경기 첫 단추를 잘 꿰매는 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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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 리우올림픽 여자 핸드볼 대표팀 오영란이 지난 7월 28일(현지시간) 오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애슬리트 파크에서 밝은 표정으로 훈련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제공 |
우리나라는 러시아와의 1차전에서 후반 초반까지 7골이나 앞섰지만 이를 지키지 못하면서 첫 단추가 어그러진 바 있다.
다 잡았던 경기를 놓친 한국은 1승 상대로 점찍었던 스웨덴과의 2차전에서도 맥없이 무너졌다.
8강 진출 희망의 끈을 놓치지 않기 위해선 지금의 좋은 흐름을 이어가야 한다.
지난해 세계선수권 준우승팀인 네덜란드와의 일전에서 한국 여자 핸드볼 대표팀은 후반 한때 5골이나 뒤지던 경기를 동점으로 끌고 갔다.
더욱 극적인 것은 경기 종료와 함께 네덜란드에 7m 스로를 허용했으나 최고참 오영란(44·인천시청)이 이를 막아냈다는 점이다.
선수들 모두 코트 위로 달려 나와 마치 우승이라도 한 것처럼 기뻐했다. 이러한 팀 분위기를 이어간다면 프랑스도 못 넘을 산은 아니다.
임오경 서울시청 감독 겸 SBS 해설위원은 "네덜란드와 경기를 통해 분위기를 되살린 것이 의미가 있다"며 "역시 수비와 실책 등 기본적인 것부터 챙기면서 집중력을 발휘하면 좋은 결과를 기대할 만하다"고 전망했다.
[미디어펜=김규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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