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영국의 수영 국가대표 프란체스카 할설(26)가 준결승 경기에 참가하기 위해 버스에 올랐다가 난감한 상황을 겪은 사연이 공개돼 눈길을 끌고 있다.
13일 주요언론 보도에 따르면 프란체스카 할설는 생애 3번째로 출전한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50m 자유형에만 출전해 반드시 메달을 따겠다는 일념으로 출전을 했다. 다행이 좋은 성적으로 준결승까지 진출했다.
준결승에서 8명 안에만 들면 결승에서 마침내 메달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문제는 준결승 날, 경기 시작 시각 2시간 여유를 두고 선수촌에서 수영경기장으로 가는 버스에 올랐다. 40분쯤 흘렀나, 버스가 생각보다 좀 오래 걸린다. 가벼운 긴장감과 함께 버스에서 내렸다.
하지만 버스에서 내린 프란체스카 할설은 믿기지 않는 현실에 경악을 금치 못했다. 버스가 멈춘곳이 수영경기장이 아닌 육상경기장이었기 때문이다. 이 상황은 그뿐만의 일이 아니었다. 같이 준경승에 진출한 다른 수영선수 2명도 같은 버스에서 같은 경험을 한 것.
다행이 리우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버스를 잘못 타는 바람에 자신의 경기에 지각하게 된 수영선수 3명을 위해 경기 시간을 조정하는 '아량'을 베풀어 그들은 무사히 준결승에서 실력을 뽐낼 수 있었다.
나머지 2명은 할설과 함께 여자 자유형 50m에 출전하는 저넷 오테센(덴마크), 알리악산드라 헤라시메니아(벨라루스) 등 총 3명이다.
조직위는 버스를 타고 올림픽 파크를 헤매고 있다는 선수들의 하소연을 접수하고, 예정돼 있던 다른 종목의 시상식 순서를 앞당기는 방식으로 여자 50m 준결승의 출발 시각을 뒤로 미뤘다.
이에 따라 세 명의 선수는 준결승을 무사히 치를 수 있었다.
할설은 "내가 탄 버스는 (육상경기가 열리는) 올림픽 주경기장으로 가는 버스였다"며 "주경기장까지 40분이나 간 덕에 선수촌으로 돌아오는 40분에 다시 수영장으로 가는 시간까지 올림픽 스타디움 주변 관광을 아주 잘했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할설은 그러나 "그동안에 내 감정은 요동치고 아드레날린도 엄청나게 뿜어져 나왔다"고 돌아봤다.
할설은 준결승에서 4위를 차지해 결승에 진출했다. 같이 버스를 잘못 탄 헤라시메니아는 8위로 결승에 올랐고, 오테센은 준결승에서 탈락했다. 할설은 "결승날 버스만 제대로 탄다면 모든 게 잘 풀릴 것"이라고 기대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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