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규태 기자]2016 리우올림픽은 한창이지만 금빛 드라이브의 향연을 펼쳤던 여자탁구는 주어진 모든 경기를 끝냈다. 부상투혼과 승리를 향한 불군의 의지는 누구보다도 강했지만 세계의 벽은 견고했다.

한국시간 14일 오전을 기준으로 남녀 통틀어 탁구 경기는 이상수, 정영식, 주세혁이 출전예정인 남자탁구 단체 8강 2경기가 남아 있다.

여자 탁구는 지난 13일 단체 8강 2경기에서 싱가포르와 접전을 펼친 끝에 게임스코어 2 대 3으로 석패했다.

서효원, 전지희, 양하은 세 낭자는 부상투혼과 수비의 저력, 금빛 드라이브를 보여줬지만 연이은 범실과 상대팀과의 견고했던 격차에 분루를 삼켜야 했다.

대표팀 막내인 양하은을 제외하고 이번 리우올림픽에서 전지희와 서효원은 8일부터 시작된 여자 단식 3라운드에 출전, 각각 스웨덴의 마틸다 에크홀름과 미국의 일리 장을 상대로 쾌조의 승리를 거두었다.

하지만 전지희와 서효원은 9일 이어진 여자탁구 단식 4라운드에서 각각 싱가포르의 멩유 유와 대만의 쳉이칭에게 석패하고 만다.

3일 뒤 12일 개막한 여자탁구 단체전에서 서효원과 전지희, 양하은은 루마니아를 맞아 게임 스코어 3 대 2로 쾌조의 승리를 따낸다.

   
▲ 대표팀 막내로 다음 2020 도쿄올림픽 대회에도 출전이 유력한 양하은으로서는 이번 리우올림픽 경기 출전이 괄목할 만한 경험이었다. 더 큰 무대에서의 좋은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사진=뉴스1 제공


관건은 8강에서였다.

이튿날 13일 열린 여자탁구 단체 8강전 2경기에서 대한민국은 세계 랭킹 4위 펑 티안웨이가 버티고 있는 싱가포르를 만나 고전과 접전 끝에 게임스코어 2 대 3으로 패했다.

펑 티안웨이는 1단식과 5단식에서 각각 서효원과 양하은에게 패배를 안겼다. 펑 티안웨이라는 세계의 벽은 높았다.

그러나 우리 한국 여자탁구 대표팀의 성과는 분명 있었다.

국민들의 변치 않는 성원과 응원에 힘입어, 세계 수준에 도달한 경기력 또한 확인했다.

경기는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었다.

서효원, 진지희, 양하은 등 한국 여자 탁구를 두고 한 말이었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예리한 스매싱과 분전이 속출했고, 상대의 자멸을 유도하기도 했다.

일부 상황에서 수비전술로 일관하는 부족함은 여전했으나, 공격에서 기득권을 뺏기지 않았던 경기력도 존재했다.

특히 마지막 싱가포르와의 경기에서 펼쳐진 전지희, 양하은 조의 여자 복식은 또 다른 가능성을 남겼다.

   
▲ 서효원, 전지희, 양하은 세 낭자는 부상투혼과 수비의 저력, 금빛 드라이브를 보여줬지만 연이은 범실과 상대팀과의 견고했던 격차에 분루를 삼켜야 했다./사진=뉴스1 제공


작전을 만드는 것도 실력이 있는 것, 양하은과 전지희가 망설이지 않고 싱가포르 여자탁구 대표팀을 보내버렸다.

전지희 선수가 잘 막았고 양하은은 믿었다. 전지희, 양하은의 한템포 빠른 공격이 먹히면서 양하은 전지희가 싱가포르와의 여자탁구 단체전 3복식에서 승리했다.

싱가포르의 범실을 유도했던 양하은과 전지희는 곳곳에서 균형을 깨는 득점을 올리며, 승리 포인트를 차곡차곡 쌓아갔다.

싱가포르 팀을 상대로 끝까지 집중력을 놓치지 않은 양하은과 전지희였다.

대표팀 막내로 다음 2020 도쿄올림픽 대회에도 출전이 유력한 양하은으로서는 이번 리우올림픽 경기 출전이 괄목할 만한 경험이었다. 더 큰 무대에서의 좋은 활약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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