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이 곧 패스워드'…보편·유일·불변성 갖춰 '보안성' 우수
[미디어펜=김태우 기자]IT기술이 발달함에 따라 보안분야의 중요성이 각별해지며 다양한 보안방법이 소개되고 있다. 

이에 영화에서나 보던 고급기술인 홍채, 망막, 정맥, 얼굴, 음성 등 내 몸이 가진 고유한 특징이 인증 수단으로 쓰이는 시대가 도래했다. 개인의 신체적, 행동적 특징은 패스워드나 보안카드, 공인인증서처럼 외우거나 들고 다닐 필요가 없고 복제나 위조가 힘들다. 

   
▲ 최근 홍채인식을 도입해 소개된 갤럭시 노트7의 홍채이식 대기 화면./미디어펜


보안성과 편의성이 높다 보니 고객과 국민의 재산과 권리를 지켜야 하는 금융과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생체정보 활용이 크게 늘고 있다. 

생체정보 센싱(sensing) 기술의 고도화와 센서 소형화 덕분에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한 생체인증 서비스도 본격화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7에 홍채인식 기능을 탑재해 금융거래에 이용할 수 있게 한 것이 대표적이다.

스마트폰에 생체인증 기술이 깊숙이 들어오면 현대인의 생활 전반에 걸쳐 생체정보 활용이 급속하게 퍼질 가능성이 크다. 

생체정보가 본인인증에 활용될 수 있는 이유는 보편성, 유일성, 불변성, 편의성 때문이다. 하지만 한번 등록되면 변경이 불가능 하다는 문제로 이런 방법들은 양날의 검과 같은 취급을 받고 있다. 

생체정보의 경우 해킹을 당하면 일반적인 공인인증서와 비밀번호 같이 변경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이런 문제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문제점도 있지만 이를 통해 긍정적인 효과 또한 크다.

지문은 모든 사람이 지니고 있지만 형상적 특징이 개인별로 다르고, 나이가 들어도 변하지 않는다. 지문인식 센서는 소형화되면서 활용도가 더 높아졌다. 

홍채와 정맥은 보편성, 유일성, 불변성을 만족하면서도 지문보다 안전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본인을 타인으로 오인하거나 타인을 본인으로 오인해 인증을 거부하는 비율인 '본인거부율'과 '타인수락률'이 지문보다 훨씬 낮다.

다만 홍채와 정맥 인식은 센서가 비싸고 소형화가 어려워 출입국사무소 등에서 한정적으로 도입했다. 하지만 홍채의 경우 소형 센서가 신형 스마트폰에 들어가면서 대중화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얼굴은 카메라를 활용하기 때문에 편리하지만 조명과 햇볕 등에 영향을 많이 받고, 나이가 들면 특징이 변한다는 점에서 정확도가 다소 떨어진다. 

일부에서는 심전도 정보를 인증에 사용하기도 해 향후에는 지금보다 더 다양한 생체정보다 쓰일 것으로 예상된다. 

신체뿐만 아니라 행동도 생체정보에 속한다. 구글이 실행 중인 '아바쿠스'(Abacus) 프로젝트는 스마트폰과 웨어러블을 통해 이용자의 자판 입력 패턴, 걸음걸이 속도 등의 행동 특징을 수집하고 이를 기반으로 '신뢰점수'를 계산한다.

구글을 올해 안에 앱 개발사에서 아바쿠스를 공개하고, 금융사와도 테스트를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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