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2016 리우올림픽 8일째 다양한 인종 다양한 선수들이 한자리에 모여 펼쳐지는 만큼 경기와 관련된 것 말고도 다양한 이슈들이 나오고 있다.

   
▲ 한국 남자 양궁선수로는 처음 올림픽 2관왕을 차지한 구본찬(현대제철)이 개인전에서 박채순 남자대표팀 감독의 호통에 놀란 사연을 소개했다./사진=MBC중계 영상캡처


◇잔디 알레르기 있는 골프 선수 체카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주로 활약하는 알렉스 체카(46·독일)는 잔디 알레르기가 있었다. 잔디 위가 직장이나 다름없는 프로 골프 선수가 잔디 알레르기에 고생하는 특이한 사례였다.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공식 정보망인 '인포 2016'은 14일(한국시간) 체카의 사연을 소개했다. 체카는 불과 2년 전만 하더라도 뛸 수 있는 투어가 없는 신세였다. 부상도 잦았고 잔디 알레르기가 있어서 폼이 많이 무너진 상태가 됐다.

◇김국영의 질주 막은 '메이저 무대 징크스'

국내 무대에서는 적수가 없는 '한국 최고 스프린터' 김국영(25·광주광역시청)이 또 메이저 대회에서 무너졌다.

김국영은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 마라카낭 올림픽 주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100m 예선 8조에서 10초37을 기록하며 준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8조 9명 중에는 7위, 전체 70명 중에는 공동 51위였다. 이날 김국영이 자신의 개인 최고 기록이자 한국 기록인 10초16을 기록했다면, 한국 육상 최초로 올림픽 100m 준결승 진출에 성공할 수 있었다.

◇'투수 전설' 윤학길 딸 윤지수 "이제 집에 가고 싶어요"

"이제 집에 가서 부모님과 시간 보내고 싶어요. 가족과 같이 있는 시간이 최근에 너무 없었어요."

여자펜싱 사브르 대표팀은 14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카리오카 아레나3에서 열린 단체전을 5위로 마친 여자펜싱 사브르 대표팀의 윤지수(23·안산시청)는 홀가분하다는 듯 표정이 밝았다.

◇구본찬 "감독님이 깜빡이도 안 넣고 '훅'…깜짝 놀랐다"

한국 남자 양궁선수로는 처음 올림픽 2관왕을 차지한 구본찬(현대제철)이 개인전에서 박채순 남자대표팀 감독의 호통에 놀란 사연을 소개했다.

구본찬은 13일(한국시간)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감독님이 부드러운 분인데 시합 때 깜빡이를 안 넣고 '훅' 들어와서 놀랐다"면서 "시합에 큰 지장은 없었다"고 웃었다.

◇러시아 유일의 육상 선수, IAAF 재검토 후 출전 금지

집단 도핑 파문으로 국가를 대표해 유일하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출전한 러시아 육상 선수가 국제육상경기연맹(IAA)의 재검토로 출전 기회를 박탈당했다.

러시아 신문 '소베츠키 스포츠'는 13일(현지시간) 멀리뛰기에 출전할 예정인 러시아의 다리야 클리쉬나가 IAAF의 불허 방침으로 올림픽에서 뛸 수 없게 됐다고 보도했다. AFP 통신과 로이터 통신은 IAAF의 통보 후 클리쉬나가 이날 즉각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이의를 신청했다고 전했다.

◇美·英 방송사들, 여성 차별적 발언 논란

사상 최초의 남미 올림픽인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여자 선수들에 대한 성차별 논란이 잇따라 나오고 있다.

미국 NBC 방송은 3관왕에 오른 헝가리 수영 선수인 카틴카 호스주가 지난 7일(한국시간) 첫 금메달을 따자 그의 코치이자 남편을 가리켜 "이 남자가 바로 호스주를 책임지고 있는 사람"이라고 말했다가 성차별 논란을 일으켰다.

◇농민·모델·요리사·군인·경찰…'이색 직업' 선수들

제31회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 이색 직업을 가진 선수들이 출전해 눈길을 끈다.

이번 대회에 참가한 전체 선수는 약 1만1000명이고 이들은 대부분 전업 스포츠맨이다. 이들 가운데 농민과 모델, 요리사, 군인, 경찰 등으로 일하는 선수들이 금메달까지 목에 걸어 세계인의 찬사를 받았다. 

승마 선수인 김동선 한화건설 신성장전략 팀장은 이번 대회 최고 부유층에 포함됐다.

◇아랍-이스라엘 '으르렁'…남북한은 '화기애애'

제31회 올림픽이 열린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남한과 북한 선수들이 세계인의 찬사를 받고 있다.

적대 관계인 남북한 선수들이 친한 선후배나 동료처럼 다정하게 담소를 나누거나 사진을 찍는 모습이 수시로 목격됐기 때문이다. 북한 핵실험과 미사일 발사 등으로 남북관계가 최근 극도로 경색된 탓에 양측 선수들이 갈등을 빚거나 싸늘하게 대할 것이라는 예상을 완전히 깬 현상이다.

외국 언론과 국제올림픽조직위원회(IOC) 등은 이러한 훈훈한 모습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개틀린, 도핑 독설 날린 킹에 "누구신지?"

마지막 올림픽 메달 도전에 나선 미국의 육상스타 저스틴 개틀린(34)이 자신의 도핑 전력을 문제 삼은 미국 수영 대표팀 릴리 킹(19)에게 '듣보잡' 선수라며 맞받아쳤다.

14일 dpa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개틀린은 이날 남자 육상 100m 예선 경기를 마치고 인터뷰에서 "킹이 누군지 나는 여태 몰랐다. 전혀 신경쓰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음, 체조경기 영상에 부적절한 제목 달아 '빈축'

인터넷 포털 다음이 올림픽 체조경기 동영상에 부적절한 제목을 달아 빈축을 샀다.

다음은 지난 12일 리우올림픽 여자 기계체조 개인종합 우승자인 미국 시몬 바일스의 결선 마루 연기 장면을 담은 영상을 웹사이트에 게재하면서 제목을 '과즙이 터져나올 것만 같은 상큼한 동작'이라고 붙였다. 이를 본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불편하다', '성희롱'이라는 비판이 쏟아졌다.

◇'햇빛쬐면 안돼요' 스웨덴 女축구골키퍼의 고충

여자축구 세계 최강인 미국을 꺾고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8강에 오른 스웨덴 대표팀의 골키퍼 헤드비그 린달은 경기 때 상대 말고도 싸워야 할 적이 있다. 바로 리우에 내리쬐는 뜨거운 햇빛이다.

린달은 멜라닌 세포 파괴로 인해 피부에 백색 반점이 나타나는 백반증을 앓고 있다.

◇이스라엘 선수와 악수 거부한 이집트 선수 "내 친구 아냐"

2016 리우올림픽에서 유도 경기를 마치고 이스라엘 국적의 상대방과 악수를 거부한 이집트 선수가 "상대방은 친구가 아니다"는 이유로 그런 행위를 했다고 밝혔다.

14일 이집트 일간 알아흐람에 따르면 지난 13일 남자 유도 100㎏ 이상급 32강에 출전한 이집트의 이슬람 엘셰하비(34)는 경기 패배 후 이스라엘의 오르 새슨(26)이 청한 악수를 거부한 이유에 대해 "나는 스포츠 규정을 존중한다"면서도 "내게는 상대방과 악수할 의무가 없다"고 설명했다.

◇손톱 때문에 금메달 놓친 로슨 "말이 되는가" 항변

재리언 로슨(22·미국)은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남자 멀리뛰기 마지막 6차 시기를 시도한 뒤 우승을 확신했다.

전광판에 나오는 기록을 확인한 뒤 세리머니를 펼치려고 했던 로슨의 표정은 곧 분노로 가득찼다. 로슨은 8m40 이상을 확신했다. 그러나 전광판에 나온 공식 기록은 7m78이었다. 손톱이 로슨의 순위를 1위에서 4위로 끌어내렸다.

미국 야후닷컴은 14일(한국시간) 로슨의 손톱 때문에 금메달을 얻지 못한 사연을 전했다.

◇'펠프스'라는 나라 있다면 역대 메달순위 32위

'역대 최고의 올림피언'으로 꼽히는 '수영황제' 마이클 펠프스(31·미국)가 개인 통산 23번째 올림픽 금메달과 함께 화려했던 선수 생활의 마지막을 장식했다.

2000년 시드니 대회부터 5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 펠프스는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5개, 은메달 1개를 수확해 개인 통산 올림픽 메달을 28개(금메달 23개, 은메달 3개, 동메달 2개)로 늘렸다.

미국올림픽위원회(USOC)의 '올림픽 역사' 자료를 보면 펠프스를 한 국가로 칠 경우 그의 금메달 수는 올해로 28번 개최된 하계올림픽 120년 역사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함께 역대 32위에 해당한다. 이는 옛 소련과 동독, 서독, 체코슬로바키아, 유고슬라비아 등을 뺀 현존하는 국가들만 따진 순위다. 통산 메달 수에서도 46개국 만이 펠프스를 앞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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