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지속되는 폭염과 가뭄 등으로 한강 하류에도 녹조가 발생했다.
16일 경기도 고양시 행주 어민 등에 따르면 이틀 전부터 한강 하류인 행주대교 아래 4∼6m 구간이 물감을 뿌려놓은 듯 초록색을 띠고 있다.
강 주변 곳곳에는 누런 거품을 동반한 녹조 찌꺼기가 떠다니고 있다.
녹조는 식물 플랑크톤의 일종인 남조류가 대량 번식하면서 물색이 초록색으로 변하는 현상이다.
남조류는 먹잇감인 질소·인 등 영양염류가 풍부해지고, 일조량이 많아지면서 수온이 오를 때 필요 이상으로 번성하면서 악취를 일으킨다.
물에서 비린내가 나고 인체 접촉 시엔 피부염도 생길 수 있으며 심하면 물고기 폐사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10여 년 전부터 이곳에서 물고기를 잡아온 어민 박찬수(58) 씨는 "지난해 한강에 녹조가 심하게 발생해 올해도 걱정이 됐는데 이틀 전부터 행주대교 아래서 녹조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행주대교를 기점으로 하류 쪽으로 4∼6m 구간에 걸쳐 녹조가 발생했고, 앞으로 확산될지 걱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전·오후 조업을 하면서 녹조가 확산하는지 계속 모니터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현재까지 물고기 폐사는 없다고 행주 어민들은 전했다.
고양시 관계자는 "아직 어민들로부터 정식으로 녹조 발생 신고나 문의가 들어온 것은 없다"며 "현장 점검 후 녹조가 확산하지 않도록 관계 기관과 함께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식수원으로 사용되는 금강 대청호와 낙동강 강정 고령보·창녕 함안보에 조류 경보제의 하나인 '관심' 단계가 최근 발령되는 등 전국적으로 녹조 발생지역이 넓어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