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신진주 기자]여자 배구 8강전에서 연속 실점으로 경기 내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박정아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 여자 배구 8강전에서 연속 실점으로 경기 내내 제 역할을 하지 못했던 박정아를 향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뉴스1


박정아를 포함한 한국 여자배구 대표팀은 16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에서 열린 2016 리우 올림픽 8강전에서 네덜란드에 세트 스코어 1-3(19-25 14-25 25-23 20-25)으로 패했다. 

김연경(터키 페네르바체)의 눈물겨운 투혼에도 불구, 리시브 불안과 다른 공격수들의 부진으로 인해 40년 만의 올림픽 메달의 꿈을 날아갔다.

김연경을 포함한 이재영, 양효진, 김희진 등의 선수에게는 대부분 "수고했다", "고맙다"는 반응을 보였지만 유독 박정아에게만은 가혹했다.  

박정아는 여자배구 8강전에서 무려 23점을 실점해 집중적인 원망을 사게 됐다. 덩달아 박정아를 교체하지 않은 이정철 감독에게도 원망의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와 관련해 일부 네티즌들은 "같은 소속 팀이라 경험을 쌓게 해주고 싶었나", "오히려 야구에서 투수의 벌투와 비슷한 느낌이었다"라는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박정아 선수의 개인 SNS인 인스타그램을 찾아 인격모독 수준의 도를 넘는 악플을 달았다. 

박정아의 경기 내용을 질책하는 악플세례에 박정아는 결국 SNS를 비공개로 바꿨다.

박정아를 향한 마녀사냥식의 원망은 과하다는 지적도 일고 있다. 박정아 카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는 것이다. 

박정아는 신장이 큰 유럽팀 상대로 제격이였다. 높이가 장점인 네덜란드를 막고 뚫기 위해서는 박정아를 기용할 수밖에 없었다. 이재영의 공격은 네덜란드의 높이에 막힐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또 박정아가 이번 8강에서 좋지 못한 경기력으로 아쉬움을 남겼지만 박정아는 V리그에서 2014~15시즌 베스트7, 2015~16시즌 역시 6라운드 MVP를 거머쥐는 등 뛰어난 기량을 인정받아 대표팀에 승선했고, 향후 한국 여자 배구의 미래를 이끌어야 할 1993년생의 어린 선수이기도 하다. 

이미 누구보다도 상심이 클 박정아에게 비난보다는 따뜻한 격려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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