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대우조선해양 경영 비리를 수사하는 검찰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22일 오전 9시30분 홍보대행사 N사 대표 박모씨를 불러 조사한다고 21일 밝혔다.

박씨는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는다. N사는 '연임 로비' 의혹을 받는 남상태(66·구속기소) 전 대우조선 사장의 '로비 창구'로 지목된 곳이다.

이 업체 대표인 박씨는 지난 수년간 대기업 홍보대행을 비롯해 경영권 분쟁이나 금융·산업 분야 대형 업무 처리에 관여하며 두각을 나타낸 인물이다. N사는 삼성물산과 엘리엇 간 소송, 외환은행과 론스타 간 소송 등 외국계 헤지펀드 관련 국내 소송에서 외국계 회사 홍보를 대행하기도 했다.
 
박씨는 민유성(62) 전 산업은행장을 비롯한 이명박 정부 정관계 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민 전 행장과 박씨의 업무상 관계를 비롯해 용역 계약을 둘러싼 여러 의혹에 초점을 맞춰 수사를 진행해왔다. 민 전 행장이 산업은행장 재직 시절부터 N사에 여러 용역 계약을 맺은 사실을 토대로 체결 경위와 배경을 파악해왔다.

산업은행은 민 전 행장이 취임한 2008년 이후 N사와 홍보 용역 계약을 새로 체결했다.

이어 민 행장은 2011년 산업은행장을 그만두고 나와 사모펀드 운영사인 티스톤파트너스와 나무코프 회장으로 있으면서도 N사와 홍보 계약을 맺었다.

검찰은 남 전 사장이 사장 재임 중이던 2009∼2011년 N사에 20억원을 지급하며 홍보 계약을 맺은 것이 '연임 로비' 차원의 성격이 있는 게 아닌지 의심해 이달 8일 N사와 박 대표 자택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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