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현대모비스가 전세계 요충지에 생산·물류·R&D 등의 핵심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해외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25일 현대모비스에 따르면 중국, 미주,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에 걸쳐 28개 생산거점, 24개 물류거점, 5개 기술연구소 등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다. 이 곳에서 근무하고 있는 임직원만 2만5000여 명에 이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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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모비스는 체코공장을 비롯해 전 세계 9개국 17개 생산법인 통해 자동차 핵심부품 생산하고 있다./현대모비스 |
현대모비스는 이와 같은 글로벌 거점을 전략적으로 활용해 지역별 특성에 맞는 핵심부품을 개발 및 생산하고 현지 완성차 업체에 대한 영업활동을 강화해 ‘Global Top Tier’로 도약한다는 전략이다.
현대모비스가 처음으로 해외 시장에 진출한 것은 JIS(Just In Sequence)라는 현대차그룹만의 별화된 생산방식을 글로벌 전 사업장에서 적용하기 위한 전략적인 판단에 따른 것이었다.
JIS 방식은 부품업체와 완성차 업체 간에 생산 현황을 실시간으로 공유해 부품업체가 생산한 모듈제품을 완성차 라인에 정확한 시간과 조립순서에 맞춰 투입시키는 진화된 생산방식이다.
글로벌 전 사업장에 통일성 있게 적용된 JIS 방식을 통해 현대차 그룹은 국내와 동일한 품질 경쟁력을 유지하면서 변동성이 큰 해외 시장의 수요에 대응할 수 있었다. 이는 현대·기아차의 폭발적인 성장에 큰 원동력이 되었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모듈 경쟁력을 바탕으로 지난 2006년부터 크라이슬러에도 샤시모듈을 공급하고 있다.
미국 오하이오주에 모듈 공장을 짓고 크라이슬러 주력차종인 지프 랭글러의 컴플리트 섀시모듈을 생산해 공급해오고 있으며, 2010년에는 미시건에도 모듈공장을 설립해 그랜드 체로키와 닷지 듀랑고 차종에 모듈을 적용하고 있다.
현대모비스가 10년이 넘도록 크라이슬러와 파트너십 관계를 유지 발전시킬 수 있었던 것은 우수한 모듈생산능력은 물론, 품질과 납기일 준수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이다.
이렇듯 현대모비스는 글로벌 공장 육성 계획에 따라 생산 기지를 넓혀 나가고 있다. 특히 현대모비스는 모듈공장 내에 핵심부품 라인을 구축하는 한편, 핵심부품 생산 법인을 별도로 두는 등 핵심부품 단위의 생산 체계도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대모비스는 현재 한국을 제외한 전 세계 9개국에 17개 생산 법인을 통해 모듈과 함께 램프, 에어백, 제동, 조향장치, 친환경부품, 오디오 등 핵심부품을 생산하고 있다. 아시아, 미주, 유럽 등 대륙 별로 이들 핵심부품을 생산할 수 있는 네트워크를 구축해 대륙 내 법인들끼리 서로 교차 공급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해외 생산 거점을 전략적으로 육성함으로써 현대모비스는 물류비 및 각종 운송리스크를 절감하고, 현지 특성에 맞는 부품을 적기에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추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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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모비스는 미국공장 등을 기점으로 글로벌 생산거점 기반의 해외완성차 대상 영업 확대해 나가고 있다./현대모비스 |
현재 현대모비스는 FCA, GM을 비롯해 BMW, 폭스바겐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에 램프, 제동장치, 전장부품 등 고부가가치 핵심부품들을 공급하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이러한 글로벌 생산거점을 기반으로 글로벌 완성차업체를 대상으로 더욱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완성차 업체들이 부품 협력사를 선정할 때 기술력이나 품질 경쟁력만큼이나 납기일 준수와 돌발 변수에 대한 빠른 대처를 중요시하는 만큼, 글로벌 각지에 생산거점을 구축한 현대모비스가 우선적인 고려대상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현대모비스는 미국과 중국, 인도, 유럽에 연구소 및 품질센터도 운영하고 있어, 현지 생산 거점과의 시너지 창출도 기대하고 있다.
해외연구소가 부품을 개발하면 시험동에서 평가를 진행해 품질을 확보하고 바로 생산거점에서 제조하는 ‘논스톱 프로세스’를 통해 현지의 요구를 즉각적으로 반영한 핵심 부품의 확보가 가능해 지는 것이다.
이에 더해 현대모비스는 해외 생산 거점들이 원활하게 운영되고 있는지를 상시 모니터링 하고, 문제가 생겼을 때 신속한 대응을 할 수 있도록 컨트롤 타워를 세웠다. 지난 2013년 한국 본사에 구축한 종합상황실이 그것이다.
종합상황실의 한 벽면은 전체가 모니터로 이뤄져, 전세계 30여 제조공장의 라인 상태나 제품별 생산, 재고현황, 생산 실적, 가동률 등을 실시간으로 집계한다. 그리고 혹시 문제가 생기면 본사의 담당자가 해외 사업장에 설치된 CCTV를 통해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문제 해결을 도와 신속한 조치가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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