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시원한 소나기에 '가을'이 성큼 다가와 온열 질환과 감염병 기세도 잦아들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본부는 26일 "기온이 떨어지면 온열 질환 환자 수가 대폭 줄고 해수 온도가 낮아지면서 콜레라, 비브리오 패혈증 등 수인성 질환 환자 수가 감소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발표했다.

통상 온열 질환은 33도 이상 폭염이 계속될 때 환자 수가 급격히 늘어나는 경향을 보인다. 온열 질환은 뜨거운 햇볕을 오래 쬐거나 환기가 되지 않는 곳에서 땀을 오래 흘리는 경우 등에 발생해 기온이 낮아지면 환자 발생도 많이 감소할 수밖에 없다.

특히 올여름에는 불볕 더위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온열 질환자 수가 24일까지 2075명에 달했다. 

지는 작년 전체 온열 질환자 수(1056명)의 1.96배로 집계 사상 역대 최고치다. 사망자 수도 17명에 이르러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그러나 이날 기온이 떨어짐에 따라 식품 속 세균 번식력도 약해져 콜레라, 비브리오 패혈증 등 수인성 감염병의 발생 위험도는 다소 낮아졌다는 분석이다. 질환 감염자가 새롭게 발생하는 위험도 그만큼 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소나기가 감염병의 또 다른 변수가 될 수도 있다. 질병관리본부 측 관계자는 "올여름은 모기가 활동하기에도 너무 높은 기온이었고 모기 성충이 부화할 때 필요한 웅덩이가 바짝 말라버리는 등 모기가 활동하기에 '척박한' 환경이었다"며 "소나기가 쏟아져 웅덩이가 생긴 후 습한 고온이 지속되면 모기가 기승을 부릴 위험성도 없지 않다"고 예측했다. 

이 경우 모기가 전염병 확산의 또 다른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를 요한다고 본부 측은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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