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28일 경남 진주의 한 건물 지붕 붕괴사고로 매몰된 근로자 3명 가운데 1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소방당국은 사고 12시간 만인 오후 11시 10분께 구조작업을 하던 중 강모(55)씨가 숨진 채 잔해에 깔려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소방당국은 강 씨를 덮은 잔해를 모두 걷어낸 뒤 인근 병원에 안치했다.

또 나머지 매몰자 2명에 대한 수색을 이어가고 있다.

숨진 강 씨를 포함한 매몰자 3명과 함께 작업하던 근로자 성모(62)씨는 다행히 사고 직후 소방당국에 의해 구조됐다.

성 씨는 잔해에 깔리지 않아 중상을 입지 않고 인근 병원으로 이송됐다.

사고 당시 1층에 있던 택시기사 2명도 건물 파편에 부상, 인근 병원으로 옮겨진 바 있다.

구조작업은 추가 붕괴 우려 탓에 상당히 지연됐다.

해당 건물은 완공된 지 46년이나 지났을 정도로 노후화됐기 때문이다.

소방당국은 크레인 2대 등을 투입, 무너진 지붕 파편을 걷어내는 작업을 했지만 대부분 구조대원들이 일일이 손으로 작업을 진행해 속도가 더뎠다.

이 과정에서 매몰자 탐지기와 구조견도 투입했지만 무너져내린 천장이 바닥에 닿아 있는 데다 장애물이 많아 별다른 성과가 없었다.

이에 따라 사고가 난 뒤 반나절이 지나도록 매몰 근로자 3명의 생사가 파악되지 않았다.

앞서 구조돼 병원으로 이송된 성 씨는 "근로자들이 건물 여기저기 흩어져 작업을 하던 중 '꽝'하고 대포 소리 같은 큰 소리가 나며 지붕이 무너졌다"며 "나는 빠져나왔지만 나머지 동료들의 생사는 전혀 모르겠다"고 말한 바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여인숙이던 이 건물이 사무실로 용도 변경된 점에 주목하고 불법 개조 여부 등을 포함해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해당 건물은 연면적 417㎡로 병원 건물로 사용하기 위해 리모델링 작업 중이었다.

1층이 중식집, 2층은 병원 사무실로 사용 중이었다.

리모델링 중이던 3층 위에는 33㎡ 크기의 옥탑방 하나가 더 있었다. 옥탑방에 거주하던 일가족 4명은 모두 무사히 구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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