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분기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자료 발표
[미디어펜=이원우 기자]조선‧해운업 구조조정 영향으로 올 2분기(4~6월) 금융기관이 기업에 빌려준 대출 증가폭이 줄어든 것으로 파악됐다. 

한국은행(총재 이주열)은 29일 '2016년 2분기 중 예금취급기관 산업별 대출금' 자료를 발표하면서 지난 6월말 기준 예금취급기관의 산업별 대출 잔액이 전기 대비 11조 6000억 원 늘어난 970조 7000억 원을 기록해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증가폭은 전기 15조 7000억 원에 비해 축소됐다고 밝혔다.

발표된 대출현황을 기관별로 보면 예금은행이 8조 3000억 원 늘어 전기 증가폭(8조 9000억 원)에 비해 소폭 감소했고,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은 3조 3000억원 늘어 전기 6조 8000억 원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의 2분기 대출 증가폭은 1조 2000억 원으로 전 분기 4조8000억 원과 비교했을 때 25% 수준으로 줄었다. 예금은행 대출금 증가액은 9000억 원으로 전기 2조 7000억 원에 비해 크게 줄었고, 비은행예금취급기관의 대출 증가액(3000억원)도 1분기(2조 1000억 원보다 낮게 집계됐다.

최영엽 한은 금융통계팀 부국장은 "최근 구조조정 영향으로 대출금 증가폭이 전기에 비해 다소 줄어들었다"며 "제조업에서는 조선업이 속한 기타운송장비가 마이너스를 보였고, 해운업이 속한 서비스업 중 운수업도 감소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건설업 대출 잔액은 6월말 현재 38조 9000억 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6000억 원 감소했다. 건설업 대출 증감액은 지난 2분기 -2000억 원, 3분기 보합, 4분기 -2조원 등으로 감소세를 보이다 지난 1분기 1조 1000억 원 증가했지만 이내 다시 감소세로 되돌아갔다. 

한편 운전자금 대출이 주춤하면서 전체 대출금 중 시설자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체 산업별 대출금 중 운전자금 대출은 전분기와 동일했고, 시설자금은 전기 7조 8000억 원 증가에서 11조 7000억 원으로 증가폭이 늘었다. 이에 따라 대출금에서 시설자금이 차지하는 비중도 전 분기 37.8%에서 38.5%로 올라갔다.

최 부국장은 "운전자금의 경우 기업들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는 2분기와 4분기마다 감소세를 보이는 계절적 요인이 작용했다"고 풀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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