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태우 기자]전기차 분야의 선도 업체인 테슬라가 연말쯤 국내에 진출이 확정됨에 따라 국내 전기차 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을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테슬라의 상륙은 국내 완성차 업체에는 좋은 소식만이 될 수는 없어도, 테슬라의 국내 협력업체들에는 새로운 기회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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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테슬라 모델3/테슬라 |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테슬라는 전기차에 들어가는 타이어와 각종 부품 등을 국내 업체로부터 조달하거나 이를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우선 테슬라는 올해 3월 미국에서 처음 공개한 모델3에 한국타이어 제품을 장착하기로 했다.
테슬라는 여러 글로벌 업체의 타이어 샘플을 시험한 끝에 한국타이어를 모델 3 타이어 메인 공급업체로 선정했고, 한국타이어는 배터리 소모를 최소화하는 모델3 전용 타이어를 제작·공급할 예정이다.
만도는 테슬라에 EPS(Electronic Power Steering System)와 조향장치 부품인 스티어링 랙을 공급하고 최근에는 테슬라의 자율주행 안전시스템을 공동 개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활유 전문기업인 SK루브리컨츠는 테슬라 모델 3에 기어박스유를 단독으로 공급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기어박스유는 모터의 동력을 바퀴로 전달하는 기어박스에 쓰이는 윤활유로 SK루브리컨츠는 모델 S에도 기어박스유를 공급해왔다.
자동차 부품업체 엠에스오토텍은 핫스탬핑 부품 생산을 위한 금형을 공급할 예정이다.
모터의 핵심부품인 모터코어와 모터코어에 사용되는 무방향성 전기강판도 국내 업체가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전기차의 핵심부품인 배터리에서는 한국 기업들이 제외된 상태다.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6월 테슬라가 삼성SDI로부터 전기차용 배터리를 납품받을 것이라는 보도에 대해 트윗으로 "모델 3 전지는 테슬라가 파나소닉과만 독점적으로 협업하고 있다는 것을 명확히 하고 싶다"며 부인했다.
머스크는 모델S와 모델X 배터리도 파나소닉과만 협업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테슬라가 생산 능력을 빠르게 증설하면서 조달 수요가 늘고 있어 앞으로 국내 업체를 더 찾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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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자동차 전기차 아이오닉 일렉트릭/미디어펜 |
테슬라의 현재 생산 능력은 연간 10만대 정도지만 2018년까지 연간 50만대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2017년 하반기부터 고객에 인도할 예정인 모델 3의 경우 이미 37만대의 예약 주문을 받아놓은 상태다.
테슬라도 지금처럼 한두 업체에 부품 공급을 의존할 경우 생산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
테슬라는 2분기 감사보고서에서 "자동차 부품을 다양한 업체로부터 공급받으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아직 대다수 부품은 한 업체로부터 공급받고 있다"고 밝혔다.
또 "특히 배터리 셀의 경우 인증된 공급업체가 단 한 곳"이라며 "이 업체의 공급이 원활하지 않을 경우 전기차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기존과 다른 새로운 경쟁자의 등장이 국내 업체들의 긴장감을 조성해 한발 빠른 성장이 기대되는 것은 사실이다"며 "이를 계기로 국내 관련 브랜드들 역시 한 단계 빠른 성장을 할 수 있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미디어펜=김태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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