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원우 기자]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의 잭슨홀 미팅 연설이 금리 '인상' 가능성을 가시화한 가운데 한국은행 총재 또한 미국 금리인상 가능성을 전망했다.
다만 미 연준의 금리인상이 실행되는 타이밍에 따라 한은 기준금리 조정 양상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내달 9일로 예정된 한은 금통위에도 더욱 많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26일(현지시간) 잭슨홀 연설에서 미 연방준비위원회 재닛 옐런 의장은 '연준의 통화정책 수단: 과거, 현재, 미래'라는 주제로 발표를 진행했다.
통화정책에 대한 평가와 추진방향이 주 내용이었지만 본 내용에 들어가기에 앞서 간략하게 미국의 경제현황과 전망, 금리인상에 대해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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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닛 옐런 미 연준 의장의 잭슨홀 연설 이후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사진) 역시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진 것이 사실"이라고 코멘트 했다. /한국은행 |
현재 경기에 대해 옐런 의장은 "경제가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으나 고용시장의 개선을 이끌어내기에 충분하다"고 총평하면서 "향후에도 완만한 성장과 고용개선을 통해 수년 내 인플레 2% 도달을 예상한다"고 전망했다.
이 중에서 고용개선은 금리인상의 전제조건으로 평가받아왔기 때문에 옐런 의장의 이날 언급은 미 연준의 금리인상을 가시화 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실제로 연설 직후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펀드(Fed funds) 선물시장에서 9월 금리인상 확률이 전일 32%에서 42%로 10%p 급상승했다. 국제금융센터 김윤경 연구원은 이에 대해 "8월 고용지표의 추가 개선여부에 관심이 쏠린다"고 짚었다.
한국은행 이주열 총재 역시 이와 같은 분위기에 대해 코멘트 했다. 30일 오전 서울 중구 한은 본관에서 경제동향 간담회를 주재한 이 총재는 "지난 주말 잭슨홀 미팅에서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이 '정책금리 인상 여건이 최근 수개월간 강화됐다'고 발언한 데 이어 피셔 부의장도 연내 두 번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시사했다"면서 "연준의 금리인상 가능성이 커진 것이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총재는 최근 발표된 가계부채 대책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이 총재는 "가계부채는 정부 당국이 향후 가계대출 증가 속도를 합리적인 수준에서 억제할 필요가 있다는 인식 하에 대책을 마련해 발표했다"고 발언했다.
가계부채는 금리 추가인하의 걸림돌로 작용하는 이슈다. 해석하기에 따라서 이 총재의 가계부채 발언은 한은 기준금리 추가인하의 가능성을 좁혀놓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는 셈이다.
최근 전문가들은 한국은행이 연내 기준금리를 많으면 2회 정도 인하할 수도 있다고 봤다. 하지만 미 연준이 9월부터 금리인상 움직임을 가시화한다면
이 흐름에도 브레이크가 걸릴 수밖에 없다. 비기축국으로서 미국의 금리 움직임을 어느 정도 쫓아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결국 미국이 금리인상 움직임을 9월부터 가시화 하느냐 연말까지 미루느냐에 따라 한은 기준금리 동향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자본시장연구원 이효섭 연구원은 "미 연준의 금리 인상시점이 12월로 잡히면 한은이 한 차례 정도 기준금리 인하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면서 "미국 외 일본, 유럽, 중국 등 글로벌 국가들이 대부분 양적 완화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이 연구원은 또 "현재 시장은 '9월 인상'에 30~40%, '12월 인상'에 60~70% 정도의 확률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8월 고용지표 발표일은 내달 2일로 예정돼 있다. 일주일 뒤인 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현행 연 1.25%로 책정돼 있는 기준금리 조정 여부를 결정하며, 같은 달 20일부터 21일까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개최된다.
9월 2일 미국 고용지표 동향이 한은 금통위에도 작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9일 금통위에도 자연스럽게 많은 시선이 쏠리고 있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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