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상일 기자] 예산 부족 문제로 개관 후 5개월 동안 중단됐던 인천 ‘세월호 추모관’이 재오픈한다.
인천시는 최근 해양수산부로부터 예산 4700만원을 확보, 인천 가족공원 내 세월호 일반인 희생자추모관을 다시 운영할 예정이라고 31일 밝혔다.
올 12월까지 예산으로, 지난 4월 개관 후 5개월째 운영이 중단된 추모관의 전기·수도·통신사용료 등을 낼 수 있게 됐다. 임시로 운영을 맡은 인천시는 기간제 인력 2명을 뽑아 9월부터 배치할 예정이다.
그러나 지속적 예산지원 및 운영주체 문제가 해결돼야 추모관 운영이 정상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인천시가 올해 운영 예산(1억5000만원)을 해수부에 요구했으나 예산 편성이 늦어진 바 있다.
세월호 특별법에 따라 추모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4·16 재단 역시 아직 설립 전이다. 해당 재단은 5년 시한으로 '정착지원금' 형태의 예산 출연이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인천시 관계자는 "인천시가 추모관을 위탁 경영하는 형식으로는 가능해도 내년 예산 확보가 불투명하다면 계속 운영하기는 어렵다"며 "원래 추모관을 학생 교육 장소 등으로 활용할 수 있는데 지금으로선 시설물 관리만 하는 수준"이라고 전했다.
인천시에 의하면 추모관 운영에 연간 1억5000여 만원이 들 것으로 추정된다.
해수부는 세월호 사고 수습 주관 부처지만 내년도 정부 예산에 추모관 운영 예산이 편성되지 않은 상태다. 기획재정부는 앞서 '4·16 재단이 설립되지 않아 재단이 아닌 곳에 운영비를 지원해줄 수 없다'고 밝히기도 했다.
한편 추모관은 세월호 전체 희생자 304명(사망자 295명, 실종자 9명) 중 일반인 희생자 45명의 넋을 기리기 위해 마련됐다. 국비 30억원을 지원받아 인천 가족공원 안에 지어졌으며 지상 2층, 연면적 487㎡ 규모다.
[미디어펜=이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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