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칼텍스가 지난달 31일 발생한 전남 여수 원유 유출 사고와 관련, 원유 유출량을 축소한 정황이 확인되면서 적잖은 파장이 예상된다.
여수해양경찰서는 GS칼텍스 여수공장에서 압수한 문건 중 GS칼텍스가 원유 유출량을 800ℓ로 추산한 자체조사 문건을 확인했다고 17일 밝혔다.
GS칼텍스의 원유유출량 축소 정황이 최종 사실로 드러나면 GS칼텍스의 책임론은 한층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당초 원유 유출량을 지나치게 과도하게 축소한 데다 '거짓 해명' 의혹에서도 벗어나기 힘들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기름 유출량이 애초 GS칼텍스 측이 발표한 드럼통 4통 분량(800ℓ)이라면 송유관 6m 정도를 채울 정도에 불과하다"며 "실제 송유관 길이에 훨씬 못 미친다"고 지적했다. 해경에 따르면 전체 송유관 길이는 215m. 무려 35배 이상 차이가 난다.
앞서 이달 초 GS칼텍스가 원유 유출량을 과도하게 축소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중간 수사 단계로 해경의 조사결과가 나오지 않아 논란에 그쳤다.
GS칼텍스가 원유 유출량 축소 의혹이 불거진 후에도 거짓 해명으로 스스로 신뢰도를 지속적으로 떨어뜨렸다는 지적도 있다.
GS칼텍스 측은 원유 유출량 축소 의혹이 제기되자 "8드럼(800리터)정도가 유출된 것 같다고 내부 직원이 추정해 말했지만 공식 입장이 아니었다"고 책임을 피해갔다.
GS칼텍스 측은 "경찰이 아직 조사 중인 만큼 조사 결과를 기다리겠다"고 밝혔다.